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핵심 화두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될 것이라고 20일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올해 포럼의 공식 주제는 ‘서로 돕는 혁신의 힘’. 하지만 초점은 세계의 정치 경제적 불안정으로 인한 위협에 쏠리고 있다. 특히 신문은 지난해의 낙관적인 포럼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의 주제는 ‘힘의 이동’. 신흥시장의 성장이 세계 경제를 견인할 것으로 예측했고 경제전망에 대해서도 대체로 환호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세계 금융 시스템이 일거에 취약점을 드러낼 것으로는 예측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반성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조차 “올해 다보스에선 세계가 직면한 경제적 도전에 압도적으로 관심이 쏠릴 것”이라며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의 여파, 에너지 소비국에서 에너지 생산국으로의 자본 이동,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화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앞으로 몇 년 동안 세계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신용 위기에 대한 불안으로 인해 올해 다보스포럼이 참석자 규모 면에서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포럼에서는 또 다른 세계 경제 위기의 요인인 세계 자원의 고갈로 인한 자원 확보 경쟁 문제, 식량가격 폭등에 따른 안정적 식량 공급 문제 등도 핵심 주제가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관심을 끄는 참가자들의 면면도 달라지고 있다. 신용 위기 문제가 논의의 핵심이 됨에 따라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CEO 등 월가의 핵심 인사들이 새삼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메릴린치의 존 테인 CEO 등 지난해 말 대거 교체 투입된 월가의 새 CEO들, 최근 미국 금융계의 구원자로 새롭게 부상한 아시아와 중동의 국부펀드 관계자들에게도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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