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사상 첫 매출 100조원 수출 500억 달러 목표”

  • 입력 2008년 1월 24일 03시 13분


LG“2008년을 새 도약의 해로” 경영계획 발표

구본무(사진) LG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가치 창출’과 함께 ‘미래’를 강조했다.

구 회장은 “지난 몇 년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향한 우리(LG)의 발걸음은 여전히 더뎌 보인다”며 “미래를 위해 좀 더 적극적인 실천이 필요하다”고 했다.

LG그룹은 이를 반영하듯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0조 원, 수출 500억 달러(약 49조9700억 원)를 돌파하겠다”는 내용의 2008년 경영계획을 23일 발표했다. 미래를 향한 도약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LG는 올해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 등 주력 사업의 시장을 적극 확대하고, 차세대 성장사업을 집중 육성해 ‘글로벌 LG’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공개하면서 △역대 최고액인 10조7000억 원 투자 △매출 101조 원 △수출 526억 달러 달성 등 세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투자, 매출, 수출 모두 지난해보다 각각 39%, 7%, 12% 증가한 공격적인 목표치다.

특히 과감한 시설투자가 주목을 끌고 있다.

LG는 △8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 확장 △휴대전화 및 디스플레이 관련 투자 △2차 전지 및 편광판 등 정보전자 소재 차세대 생산라인 확충 △전문의약품 설비 투자 확대 △네트워크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등에 총 8조 원의 시설투자를 할 계획이다. 지난해 시설투자 규모(5조1000억 원)보다 57%나 늘어난 것이다.

LG그룹 홍보책임자인 정상국 부사장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LCD 등 디스플레이와 휴대전화, 정보전자 소재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장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시설투자 규모를 대폭 늘렸다”고 설명했다.

체계적인 미래 준비를 위한 연구개발(R&D)에도 2조7000억 원을 투자한다.

차세대 이동기기 개발 등 기존 사업 역량 강화는 물론 신재생 에너지, 카인포테인먼트(Car Infotainment), 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인터넷TV(IPTV)를 결합한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등 신사업 기술 및 서비스 개발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LG 측은 밝혔다.

그룹의 한 고위 임원은 “2003년 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뒤 지난해까지는 미래를 위한 정비 기간이었다”며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도약의 단계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남용 부회장, LG화학 김반석 부회장, LG필립스LCD 권영수 사장, LG텔레콤 정일재 사장 등 현재 주요 최고경영자(CEO) 체제는 당분간 지속되면서 구 회장을 도와 LG그룹의 도약을 이끌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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