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현대자동차 등에 따르면 현대그룹 사옥이 준공된 1983년 입구 왼쪽에 가로 2.5m, 세로 1.8m 크기의 표석이 설치된 뒤 2002년에 치워졌다가 한 달 전에 다시 등장했다. 현대차는 2002년 현대그룹 유동성 위기가 나자 본사 사옥을 사들이면서 표석을 없앤 바 있다.
사옥 내 창고에 보관돼 있던 표석을 다시 닦아 꺼내 놓은 주체는 현대중공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이 계동 사옥에 현재 입주해 있는 현대건설 인수를 통해 옛 ‘현대’의 명성을 재건하려는 의지를 표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표석에는 공교롭게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현대건설 근무 연혁도 자세히 실려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범현대 오너 일가에서 표석을 원상태로 다시 배치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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