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최근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시중은행들이 대출, 예금 금리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CD(91일물) 금리는 이달 10일 연 5.89%로 고점을 찍은 뒤 16일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25일에는 5.76%로 마감했다. CD금리가 급락한 이유는 올해 들어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시중 자금의 일부가 은행권으로 돌아온 영향이 크다.
은행들은 그동안 증시로 돈이 이동하는 ‘머니 무브’ 때문에 자금이 부족해지자 금리가 높은 은행채와 CD를 발행해 왔다.
25일 국민은행은 다음 주 ‘3개월 변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이번 주보다 0.09% 내린 연 6.45∼8.05%로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은행은 매주 목요일 CD금리(종가)를 기준으로 다음 주의 3개월 변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정하고 있다.
이달 초 자금 유치를 위해 시중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끌어올렸던 예금 금리도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24일 1년 만기 정기예금의 영업점장 전결 금리를 최고 연 6.0%로 0.2%포인트 내렸다. 우리은행도 같은 날 1년 만기 ‘하이미키 정기예금’의 최고 금리를 6.1%로, ‘CD플러스 예금’의 최고 금리를 6.2%로 각각 0.2%포인트씩 내렸다.
국민은행도 예금금리 인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최근 큰 폭으로 금리를 내리면서 한국의 시장 금리도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며 “이 때문에 은행권의 대출, 예금 금리는 한동안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