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업계 수출 ‘쑥쑥’… 작년 사상최고

  • 입력 2008년 1월 26일 02시 48분


국내 정유회사의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액이 233억 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정유산업의 수출 비중도 2년 연속 50%를 넘을 것으로 보여 전통적인 내수업종으로 여겨졌던 정유산업이 수출업종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25일 대한석유협회와 각 정유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액은 233억5232만 달러로 전년보다 13.4% 증가했다.

국내 정유회사의 석유제품 수출액은 2004년 101억7318만 달러 수준이었으나 2년 만인 2006년 206억191만 달러로 2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급증하는 추세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수출액 233억 달러는 자동차 134만여 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 규모”라며 “한국이 비록 ‘원유 수입국’이지만 동시에 ‘석유 수출국’이라는 것을 보여 주는 통계”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출물량은 2006년 2억8909만 배럴에서 지난해 2억9189만 배럴로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출 단가가 배럴당 71.3달러에서 80달러로 높아지면서 수출액도 대폭 늘었다고 석유협회는 설명했다.

회사별로는 에쓰오일이 80억1656만 달러어치를 수출해 1위를 차지했고 이어 SK에너지(64억5314만 달러), GS칼텍스(48억3694만 달러)가 2, 3위였다. SK인천정유와 현대오일뱅크의 수출액은 각각 21억9634만 달러, 18억2411만 달러였다.

이에 따라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이 SK에너지 54%, GS칼텍스 51.3%, 에쓰오일 60% 이상 등으로 잠정 집계돼 정유업계 전체의 수출 비중도 2006년의 51%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유회사의 석유제품을 수입하는 나라는 중국과 미국, 일본, 싱가포르, 칠레 등 34개국으로 조사됐다.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에도 수입한 원유를 정제해 역수출하고 있다.

수출 확대에 힘입어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주요 정유회사의 영업이익도 일제히 1조 원을 넘어섰다.

SK에너지의 작년 영업이익은 1조4844억 원으로 전년보다 27.4% 증가했다. 에쓰오일은 2006년보다 17.6% 많은 1조883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GS칼텍스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1조87억 원을 기록해 ‘1조 원 클럽’에 가입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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