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본사-전산센터 2곳 압수수색

  • 입력 2008년 1월 26일 02시 49분


“고객 보험금 일부 빼내 비자금 조성” 제보따라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 불러 그림 소재 조사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25일 서울 중구 을지로 삼성화재 본사 및 전산센터 2곳을 압수수색했다.

특검은 이날 오전 3시 반부터 오후 7시 반까지 압수수색을 한 뒤 27상자 분량의 자료를 들고 나왔다. 제보에서 비밀금고가 있다고 지목된 공간은 구조가 변경돼 다른 사무실로 쓰이고 있음을 확인했다.

특검 출범 뒤 네 번째인 이날 압수수색 대상은 사장실이 있는 본사와 강북구 수유동 삼성화재 사옥 전산센터, 경기 과천시 삼성SDS e데이터센터 등 3곳이었다.

이날 압수수색은 전날 ‘삼성화재가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 일부를 빼돌려 연간 15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했고 본사 건물 22층에 비밀금고가 존재한다’는 제보 내용이 보도됨에 따라 전격적으로 실시됐다.

특검은 또 이날 오전 “삼성가 인사들의 해외 미술품 구입을 대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서미갤러리 대표 홍송원(55·여)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홍 대표는 이른바 ‘비자금 미술품’이라는 의혹이 집중된 90억 원 상당의 ‘행복한 눈물’(리히텐슈타인 작)의 소재와 실소유주, 구입 대금 출처 등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특검은 홍 대표가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등의 주문으로 구입한 미술품에 김용철 변호사가 주장한 ‘비자금 미술품’이 포함돼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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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 이훈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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