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GDP 4.9% 성장…주머니는 썰렁

  • 입력 2008년 1월 26일 02시 49분


지난해 한국 경제가 전년보다 4.9%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한국은행의 예상보다 0.4%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지난해 4분기(10∼12월)의 수출 호조가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高)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성장은 이보다 낮았다.

25일 한국은행은 지난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4.9%, 4분기 GDP는 5.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에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5%, 설비투자가 5.7% 증가했으며 제조업 생산 역시 9.3% 늘었다. 최춘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4분기의 수출, 설비투자 등이 예상보다 좋아져 지난해 성장률 역시 한은의 전망치(4.5%)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이 체감하는 성장률인 실질 국내총소득(GDI)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3.9%로 GDP 증가율보다 1%포인트 낮았다. GDI 증가율은 2005년 1.1%, 2006년 2.1% 등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량 해외에서 수입하는 원유의 가격은 지난해 4분기부터 크게 높아졌고 원자재 가격도 상승했지만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등은 가격이 하락하면서 교역조건이 악화됐다고 한은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난해 GDP 증가율 4.9%는 2006년의 5.0%보다 0.1%포인트 낮지만 2003년(3.1%), 2004년(4.7%), 2005년(4.2%)보다 높은 것이다. 이에 따라 노무현 정부 5년간 한국 경제는 연간 평균 4.4%씩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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