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은 정 부사장을 상대로 차명 의심 계좌 보유 및 운용 경위와 삼성물산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사장은 차명 의심 계좌 명의자 중 한 사람으로 삼성물산 회장 비서실과 경영지원실 임원을 거쳐 경영기획실장으로 재직 중이다.
김용철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에서 “삼성물산이 삼성 계열사의 해외 구매 대행과 그룹 내 모든 공사를 도맡아 하기 때문에 비자금 조성이 쉽다”며 “삼성전관(현 삼성SDI)이 삼성물산 런던, 타이베이(臺北), 뉴욕 지사와 2000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정 부사장 소환 전날인 26일 특검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26일 원종운(54) 제일모직 전무도 조사했다.
특검팀은 또 이날 삼성화재 본사와 전산센터 등에서 확보한 상자 127개 분량의 압수물을 분석했다.
압수물은 삼성화재 내부문서와 회계장부, 고객 보험금 지급 명세를 포함한 고객 관리자료, 전산자료 등이다.
특검팀은 25일 삼성화재 본사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 회사 경리부장 김모 씨를 한때 긴급체포해 조사한 데 이어 26일에도 자진 출두한 김 씨를 상대로 조사를 계속했다.
한편 특검팀은 25일 첫 소환 조사를 받은 홍송원(55·여) 서미갤러리 대표를 이번 주 초 다시 소환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삼성의 비자금을 이용한 고가 해외 미술품 구매를 대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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