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컨설턴트들은 어떻게 해답을 찾을까. 그들은 일종의 논리 체계인 ‘문제해결 기법(problem solving approach)’을 사용한다.
문제해결 기법은 문제를 정확히 파악한 후 해결이 가능한 작은 문제로 분해하고 구조화하는 데서 출발한다. 세계적 컨설팅사인 Arthur D. Little(ADL)에서는 ‘이슈 분석(issue analysis)’이라는 5단계 접근법을 쓴다.
①핵심 질문의 정의: 예를 들어 A 양이 점심 때 스파게티를 먹은 후 소화가 안 되고 있다고 하자. 이때 문제점은 정확한 원인을 몰라 대안을 선택할 수 없다는 것.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던지는 구체적 질문을 ‘핵심 질문’이라 하는데, A 양의 경우 ‘소화불량의 근본 원인은 무엇인가’이다.
②핵심 질문의 핵심 이슈 전환: 핵심 이슈는 핵심 질문을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구체화하는 것이다. A 양의 경우 소화불량이 임시 조치로 충분한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본격 치료가 필요한 만성적인 것인지로 나눌 수 있다.
③이슈 분해: 이슈를 논리적으로 분해하는 것이다. 상위 이슈와 하위 이슈는 인과관계(Why so?) 또는 해결책(So how?)의 관계로 구성된다. 만성적 소화불량의 원인은 ‘단순한 위 기능 저하’와 ‘위염’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슈를 잘게 쪼갤 때는 ‘회를 뜨는 것처럼’ 겹치지 않게 해야 한다.
④가설 수립 및 필요 근거의 파악: 가장 하위 이슈를 가설로 뽑아내 검증하는 단계다. 그림에서 A 양의 피로가 누적되었다면 ‘수면 시간’이, 운동이 부족하다면 ‘운동 시간’이 검증에 필요한 근거가 된다.
⑤작업 계획 수립과 의사결정: 이전 단계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작업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작업 계획을 세운 후에는 바로 검증에 들어가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A 양의 경우 ‘피로 누적 Yes, 운동 부족 No’로 검증됐다면 ‘병원에 가기보다는 휴식하라’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문제해결 기법은 정형화된 접근 방법을 찾기 어려운 전략적 경영 의사결정 문제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
일반 직장인들도 보고서를 쓸 때 무조건 자료부터 뒤져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문제해결 기법을 이용해 가설적인 정답과 근거가 될 만한 사안을 먼저 생각한 뒤 작업계획을 세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중선 ADL Korea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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