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정기→건강·암→연금 보험 가입에도 순서가 있다
재테크에는 여러 수단이 있다.
과거 한국에서는 부동산 투자가 ‘재테크의 정석’으로 상당 기간 인기를 끌었다. 최근 주가가 떨어지기 전까지는 주식, 펀드가 그 뒤를 이었다. 정부의 규제로 부동산이 매력을 잃어버린 데다 금리가 낮아 저축을 통해서는 재산을 신속하게 늘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재테크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보험에 관심을 갖는 이들은 예나 지금이나 별로 없다.
사람들은 주택 구입, 자녀의 학비 마련 등 여러 목적으로 저축 및 투자를 한다. 하지만 가장이 세상을 떠나거나 가족 중 한 명이 큰 질병에 걸렸을 때 적당한 대비가 없다면 지금까지 해 왔던 저축이나 투자는 그 의미를 잃어버린다.
모든 사람들은 언젠가 늙고 아프고 마침내 세상을 떠난다. 그렇기 때문에 보험이 필요하다. 본인이나 가족 중 누군가 갑작스럽게 아프거나 세상을 떠났을 때 보험은 남은 가족의 안정적인 생활을 도와준다.
보험에 가입하면 평상시 적은 액수의 보험료를 납부한다. 하지만 불의의 상황이 발생하면 경우에 따라 납부한 보험료의 몇 배를 보험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반면 저축이나 투자를 통해 보험금만큼을 마련하려면 오랜 기간 꾸준히 돈을 적립해야 한다. 문제는 돈을 모으는 동안 불의의 상황을 대비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보험료가 아까워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이들은 더 큰 재산상의 손해를 볼 수 있다.
보험은 다른 재테크와 마찬가지로 가입하기에 적당한 대상과 순서가 있다.
자신의 소득으로 가정을 꾸리고 있는 가장이라면 우선 본인이 세상을 떠났을 때 보장되는 종신보험이나 정기보험 가입을 추천한다. 그 다음에 들어야 하는 것은 질병을 대비한 건강보험 및 암보험이다. 마지막 순서는 노후소득을 마련하기 위한 연금보험이다.
지금까지 다른 재테크 수단에 몰두해 온 사람들은 이제라도 자금을 분산해 각종 위험에 대비한 보험 가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오영수 보험개발원 선임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