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7개월만에 다시 ‘꽁꽁’

  • 입력 2008년 1월 30일 03시 17분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7개월 만에 다시 얼어붙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파문 확산과 원유 및 곡물 가격 상승 등으로 국내외 경제여건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6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94.8로 전달(103.0)보다 8.2포인트 하락했다고 29일 밝혔다.

BSI 전망치가 기준치 100을 넘으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라는 의미다.

전경련의 BSI 전망치가 1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7월(99.3) 이후 7개월 만이다.

다만 부문별 조사에서 투자(103.3)는 유일하게 기준치를 웃돌아 차기 정부의 친기업정책 방향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수출(99.6) 고용(98.9) 자금사정(98.5) 내수(96.5) 채산성(95.4) 등 나머지 부문은 기준치를 밑돌았다.

산업별로는 제조업(93.5)과 비(非)제조업(96.7) 모두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경련은 “중견 기업들은 미국 경제의 불안과 원자재 값 상승 영향을 이미 받고 있으며 5일간의 설 연휴에 따른 생산 및 매출 감소도 체감경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풀이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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