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 “코스피 1500대 초반까지 하락 우려”

  • 입력 2008년 2월 1일 02시 42분


모건탠리는 “아시아 증시 두자릿수 수익률 가능”

세계적인 투자은행 메릴린치는 31일 펴낸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둔화로 코스피지수가 1,500대 초반까지 하락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메릴린치는 이 보고서에서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을 9.2배 수준으로 예상하면 코스피지수는 1,500대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펀드런(펀드 대량 환매) 현상이 일어나면 1,500대 초반보다 10%가량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메릴린치에 따르면 한국의 PER는 2003년 7배에서 지난해 주식형 펀드, 연기금, 보험 등으로 주식시장에 자금이 유입되면서 13배 수준으로 증가했고, 현재는 10배 수준이다.

주식 종목으로는 경기 민감주인 철강, 기계, 화학, 조선주보다는 전통적인 우량주인 정보기술(IT)과 은행주 비중을 확대할 것을 추천했다.

메릴린치는 “철강과 기계주는 2006년 중반부터 기관들이 집중적으로 매입한 반면 IT주와 은행주는 관심을 받지 못했다”며 “지금은 저평가된 IT 및 은행주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밝혔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경제 둔화에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중시는 올해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로 글로벌 유동성이 향상되고 있다”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증시 급락으로 밸류에이션(주가 가치 평가) 매력이 커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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