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풀리는 GM, 몸 낮추는 도요타

  • 입력 2008년 2월 1일 02시 42분


도요타 美시장 역풍 우려

“총판매량 아직 세계 2위”

일본 도요타가 GM을 제치고 자동차 생산과 판매 모두 세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계 1위’를 자부하는 GM과 달리 도요타는 ‘아직은 2위’라고 강조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해 세계시장 총판매량에 대해 “약 937만 대”라고 지난달 초 발표했다. 이어 GM이 “전년보다 3.0% 늘어난 936만9524대를 팔았다”고 발표하자 해외 언론들은 “1931년 이래 처음으로 GM이 ‘왕관’을 도요타에 내줬다”고 보도했다.

이에 도요타는 지난달 29일 “전년보다 6% 많은 936만6418대를 팔았다”며 세부 수치를 공개했다. GM보다 3106대 적다는 것.

그러자 미국 언론들은 “GM이 자사 지분은 34%이고 상하이자동차가 51%를 보유한 중국 ‘SAIC-GM-울링’ 법인의 판매량 51만 대를 실적에 포함시켰다”며 ‘믿을 수 없는 수치’라고 지적했다. 오토모티브 뉴스도 “주식 과반을 가진 자회사의 실적만 판매대수로 합치는 것이 업계의 상식”이라고 꼬집었다.

정작 도요타 본사 측은 3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다른 회사(GM)와 비교하는 것은 조심스럽다. 회사마다 판매량 측정 기준도 다르지 않나”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자동차업계는 도요타의 소극적인 태도에 대해 ‘GM을 꺾었다’는 상징성이 오히려 미국을 비롯한 세계시장에서 역풍(逆風)이 될까 우려하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한편 지난해 생산량에서는 도요타가 949만7754대로 GM(928만4000대)을 따돌리고 1위로 올라섰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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