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설 선물세트 가격 경쟁 후끈

  • 입력 2008년 2월 1일 02시 42분


백화점 유통마진 줄여 가격↓

대형마트 상품 고급화 가격↑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설 때 내놓은 같은 품종의 한우 선물세트 가격을 올해 30% 정도 내렸다. 지난해 13만 원이던 프레시 한우세트 4호(3kg)를 10만 원에 판매한다. 산지에서 바로 사들였기 때문에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한다.

홈플러스는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최고급 사과와 배 혼합 선물세트 12kg 한 박스를 25만 원에 판다. 제주 흑우와 자연송이를 묶은 선물세트는 100만 원이다.

언뜻 보면 백화점과 대형 마트의 판매가격이 뒤바뀐 것 같다. 하지만 이처럼 올 설에는 선물세트의 가격만으로는 판매 업체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대형 마트를 의식한 백화점이 중간 유통단계를 줄여 가격을 낮춘 제품을 대거 내놓고 있다. 반면 대형 마트는 백화점으로 향하는 고객을 빼앗기 위해 알뜰 상품에서부터 고급 선물세트에 이르기까지 구색을 다양하게 갖췄다.

롯데백화점은 와인, 굴비, 곶감 등 5만∼15만 원대의 설 선물 1만5000세트를 갖춰 놨고 현대백화점은 ‘한우 실속세트’ ‘북한산 곶감세트’ 등을 8만∼10만 원에 판다.

이에 비해 대형 마트는 백화점 상품 못지않은 ‘프리미엄’ 세트를 준비했다.

GS마트는 ‘활전복세트’와 ‘안성맞춤 한우명품’을 각각 50만 원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알배기 굴비 1호’를 36만8000원에, ‘해올림 명품 한과’를 22만8000원에 내놓았다. 롯데마트는 ‘지리산 순한 한우 갈비세트’를 39만5000원에, ‘칡 한우 선물세트’를 35만 원에 선보였다.

유통업계에선 같은 가격대 상품을 놓고 백화점과 대형 마트 간의 경쟁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 마케팅기획팀 이동일 팀장은 “다른 유통회사의 고객까지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대형 마트에서 고급 제품 판매라인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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