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88만여 대인 등록 자동차 수가 2015년에는 100만 대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교통수요관리 종합대책을 마련해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이 기간에 하루 평균 6만여 대의 자가용 승용차 운행을 줄여 유류비와 환경오염 처리비용 등 연간 1400억 원을 절감할 방침이다.
하루 평균 6만여 대의 자가용 승용차 운행이 줄면 대중교통 이용자가 하루 16만여 명이 늘어 시내버스와 대구지하철의 운행 적자 해소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승용차 운행 줄인다=현재 지역 공공기관 및 단체를 중심으로 실시되고 있는 승용차 요일제가 내년 1월부터 민간 부문으로 확대된다.
시는 승용차 요일제에 동참하는 기업이나 민간기관, 단체 등에는 자동차세 감면,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할인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다.
특히 공공기관 주차장과 공영주차장 등에 개인 차량이 출입할 경우 승용차 요일제를 엄격히 적용하기로 했다.
시는 현재 자동차 번호 끝자리 숫자에 따라 특정 요일에는 승용차 운행을 금지하는 지정 요일제(자동차 번호 끝자리 1, 6은 월요일 등)를 내년부터는 승용차 이용자가 차량을 운행하지 않는 요일을 정할 수 있도록 하는 선택 요일제로 바꾸기로 했다.
이 밖에 교통유발부담금 부과대상 시설물 8000여 곳 가운데 승용차 요일제 실시, 통근버스 운행 등에 동참하면 교통유발부담금을 일부 감면해 줄 방침이다.
▽대중교통 이용 유도=시는 4월부터 동구 능성동 예비군훈련장과 동구 팔공산, 달성군 비슬산 등 7, 8곳을 대상으로 이용자 수요에 맞는 시내버스 맞춤 노선을 운행하기로 했다.
또 올해 6월부터 대구지하철이 운행되지 않는 변두리 지역 급행버스 3개 노선의 운행 시간을 30분가량 연장해 오후 11시 반까지 운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2015년까지 대구광역권 전철망을 구축해 대구∼구미 자가용 출퇴근자들이 전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2006년 말 현재 대구지역 자가용 수송분담률은 34.4%로 전국 7대 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01년부터 5년간 대구의 등록 자동차 수는 13만여 대가 늘어난 반면 도로율은 0.55%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이 기간 중 대구시 교통혼잡비용(교통체증에 따른 사회경제적 손실) 연평균 증가율은 8.74%(전국 평균 4.03%)로 7대 도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대구시 이태훈 교통국장은 “교통정책을 공급 중심에서 수요 관리 중심으로 바꿔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교통체계를 마련할 것”이라며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민간단체와 기업, 시민들이 시책에 적극 참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 자동차 등록대수 | |||||||
구 분 | 2001년 | 2002년 | 2003년 | 2004년 | 2005년 | 2006년 | 2007년 |
등록대수(단위: 천 대) | 732 | 787 | 820 | 832 | 848 | 865 | 881 |
증가율(%) | 5.9 | 7.5 | 4.2 | 1.5 | 1.9 | 4.0 | 1.8 |
자가용 승용차(단위: 천 대) | 496 | 540 | 569 | 583 | 605 | 625 | 642 |
증가율(%) | 8.6 | 8.9 | 5.4 | 2.5 | 3.8 | 7.2 | 6.1 |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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