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년 1월 국내 증시는 미국발 신용경색의 여파로 14.4%나 하락했다.
전통적으로 1월에는 증시가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 1월은 1975년 이후 가장 나쁜 성적을 낸 달이 됐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서 시작된 신용경색 여파를 가늠하기 힘든 데다 미국 경기침체로 글로벌 경기 역시 침체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자 투자자들은 큰 고민에 빠졌다.
미국 경제는 부진하기는 하지만 침체 국면까지 빠져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
지난해 4분기(10∼12월)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환산 0.6%를 나타내 예상보다 낮았지만 마이너스는 아니었다. 올해 1분기(1∼3월) GDP 성장률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침체’라는 단어는 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낼 때 사용한다.
또 올해 1월 코스피지수가 급락한 원인이 국내에 있기보다는 외부의 신용경색 우려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도 1월 주가 급락은 투자심리가 단기에 급격히 얼어붙은 데 따른 과잉 반응으로 보인다.
국내 경제는 4% 후반의 안정적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고 국내 기업들도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 게다가 과거 ‘바이 코리아’ 열풍이 꺼질 때와 달리 주가가 급락해도 펀드에서 환매가 발생하기보다는 하루 평균 10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2월 증시는 다소 출렁일 위험이 남아 있다.
하지만 추가적인 하락보다는 코스피지수가 바닥을 확인한 뒤 완만하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1∼3월) 코스피지수가 최저점에 이를 것이라는 당초 전망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 다만 급락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과 철강, 은행, 내수업종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 단기 급락했던 조선업종은 급락에 따른 반등은 가능하지만 조선업황에 대해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