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흑자행진 17분기에서 멈췄다

  • 입력 2008년 2월 2일 03시 00분


작년 4분기 3180억 영업손실

4년 3개월(17분기) 동안 이어져 온 하이닉스반도체의 흑자 행진이 멈췄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10∼12월) 해외법인을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 매출 1조8500억 원, 영업손실 3180억 원의 실적을 냈다고 1일 밝혔다.

2003년 3분기(7∼9월)부터 시작된 17분기 연속 흑자 행진에 마침표를 찍은 것.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24%, 영업이익은 225% 각각 감소한 저조한 실적이다.

하이닉스 측은 “공급 과잉으로 반도체 D램 등의 가격이 급락한 영향이 컸다”면서도 “하이닉스 D램의 4분기 평균 판매가격이 3분기보다 35%나 하락한 악조건 등을 감안하면 그나마 선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닉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8조6050억 원으로 2006년보다 1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910억 원으로 76% 급감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27%에서 6%로 급락했다.

하지만 이 회사 관계자는 “D램 공급 과잉 문제가 올해는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여, 이르면 2분기(4∼6월), 늦어도 3분기에는 다시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올해 300mm 웨이퍼(반도체 원판) 생산라인 확장 등에 총 3조6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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