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콩고 유전도 지분 일부 인수
한국석유공사와 삼성물산이 미국 멕시코 만에 있는 대규모 생산 유전을 사들였다. 이 유전의 가채 매장량은 6100만 배럴로 지금까지 국내 기업이 사들인 생산 유전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또 석유공사는 아프리카 콩고에 있는 육상 유전의 지분 일부도 확보했다.
1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석유공사와 삼성물산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테일러에너지사로부터 이 회사 소유 멕시코 만 일대 해상 유전 5개를 통째로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매입비는 10억 달러(약 9400억 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 유전은 하루 1만7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2009년부터 1만9000배럴씩 생산할 예정이다. 투자비는 4년 뒤 회수할 수 있다는 게 산자부 측 설명이다.
이에 앞서 석유공사는 지난달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영국 툴로사가 보유한 콩고 엠분디 유전 지분 11%를 4억3000여만 달러에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 유전은 잔존 매장량이 2억6600만 배럴, 하루 생산량 4만 배럴로 서아프리카 육상 광구 가운데 두 번째로 크다. 석유공사의 지분 11%를 감안하면 가채매장량 2900만 배럴을 확보한 셈이다.
지분 인수가 확정되려면 이탈리아 에니 등 먼저 참여한 업체들의 선취권 포기 협상과 콩고 정부의 승인이 남아 있지만 석유공사 측은 절차가 무난히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관 산자부 에너지자원개발본부장은 “이번 생산 유전 매입으로 원유자주개발률이 4.2%에서 4.92%로 높아졌다”면서 “앞으로 탐사광구뿐 아니라 자주개발률을 높이는 생산 유전을 적극 인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