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수 판매 1위인 GM은 공격적인 가격인하 정책을 통해 나름대로 선전(善戰)했지만, 현대자동차는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미국 자동차 판매 실적을 집계하는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1월 미국 시장에서는 104만3947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달(109만996대)보다 4.3% 줄었다.
특히 한국 일본 자동차사 10개 중 마쓰다를 제외한 9개사가 마이너스 실적을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은 “닛산과 현대차가 각각 7.3%, 22.6% 떨어지면서 아시아 브랜드의 하락세를 주도했다”며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와 유가 상승 등이 겹치며 올해 미국 시장 차 판매량이 1998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대차는 2만1452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이 2.5%에서 2.1%로 감소했다. 특히 쏘나타, 아제라(그랜저) 등 중대형차의 판매가 부진했다. 기아차도 5.2% 하락한 2만1355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지난해 12월에 재고를 대량 소화하면서 1월에는 일시적 부진 현상이 나타났지만 이달부터 쏘나타 신형이 판매되고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 슈퍼볼 광고를 선보이면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판매량에서 도요타에 밀린 것으로 평가받은 GM은 미국 ‘빅3’ 제조사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2.8%)을 했다. 1대당 평균 3400달러의 ‘빅 세일’을 펼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