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상전벽해…서울 주유소 한해 10곳씩 줄어

  • 입력 2008년 2월 11일 03시 05분


땅값 비싼 서울 주유소 한해 10곳씩 줄어

대신 주상복합-업무용 빌딩 쑥쑥 올라가

최근 10년 동안 서울의 주유소가 연간 평균 10곳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도시 건설과 도로 확충이 많았던 경기 지역은 연평균 60곳씩 늘어 같은 수도권인 서울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동아일보 산업부가 10일 한국주유소협회로부터 1997∼2007년 전국 16개 시도별 주유소 현황 자료를 제공받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전국의 주유소는 모두 1만2139곳으로 10년 전인 1997년 말(9781곳)보다 2358곳이 늘었다.

시도별로는 서울과 대전에서만 감소하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6개 시도별 주유소 증감 현황 (단위: 개)
지역1997년 말2007년 말증감
경기2,313604 1,709
경북9251,302377
경남8581,181323
충남8401,032192
전북750925175
전남751925174
충북563734171
강원579722143
인천32539873
광주21729073
제주12718861
울산22327047
부산41745639
대구40242927
대전300281-19
서울795693-102
합계 9,78112,1392,358
자료: 한국주유소협회

○ 신도시 많은 경기지역은 되레 늘어

특히 서울은 795곳에서 693곳으로 102곳이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10년간 연평균 10곳씩 사라진 셈이다. 대전도 300곳에서 281곳으로 19곳이 줄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1997년 12월 넷째 주 기준으로 L당 평균 984.61원이었으나 2007년 12월 넷째 주 1694.99원으로 72.15% 올라 같은 시기 전국 시도별 평균 상승률(65.49%)보다 높았다. 대전지역의 휘발유 가격 상승률도 66.78%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서울과 대전의 땅값이 크게 오르면서 주유소 터가 주상복합건물이나 사무용 빌딩으로 재건축되는 사례가 많았다”며 “반면 나머지 지역에서는 신도시가 들어서거나 도로가 확충되면서 신설 주유소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기지역은 1709곳에서 2313곳으로 604곳이 증가해 전국에서 주유소가 가장 많이 늘었다. 이어 주유소가 많이 증가한 시도는 경북(377곳), 경남(323곳), 충남(192곳) 순이었다.

신설 주유소가 늘면서 주유소 한 곳당 월평균 휘발유 판매량은 1997년 496드럼(1드럼은 200L)에서 2006년 322드럼으로 36% 줄었다. 같은 시기 경유 판매량도 676드럼에서 602드럼으로 11% 감소했다.

○ 주유소 포화… 영업이익 감소 추세

주유소협회 측은 “주유소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여서 판매량 감소와 함께 영업이익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전국 폴사인(상표 표시) 주유소는 SK에너지가 4267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GS칼텍스 3357곳 △현대오일뱅크 2270곳 △에쓰오일 1694곳 △SK인천정유(올해 2월 1일부터 SK에너지에 흡수) 140곳 △무(無)상표 408곳 △수입사 3곳 순이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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