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월말 주총’ 무산될 듯

  • 입력 2008년 2월 11일 03시 05분


특검 여파… 3월중순 이후로

2002년부터 매년 2월 하순에 열리던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올해에는 ‘삼성 특검’의 여파로 3월 중순 이후로 연기될 것이 확실시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0일 “예년처럼 2월 말에 주총이 개최되려면 2월 중순에 주총 소집통지가 공고되고 그 훨씬 전에 이사회가 열려 주총 안건과 날짜를 잡았어야 한다”며 “이사회 개최 여부조차 결정되지 않아 ‘2월 주총’은 타이밍상 이미 물 건너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관련 법률에 따르면 12월 말 결산 법인은 90일 이내인 올해 3월 30일까지 주총을 열어야 하고 그 소집통지 공고는 주총 2주일 전에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사내(社內) 등기임원 대부분이 특검의 조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주총 연기’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하면서도 경영상 가장 중요한 행사인 주총의 차질이 투자자와 시장에 줄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임원은 “특검 1차 수사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3월 초순까지는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 아니냐”고 말했다.

삼성그룹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주총 연기는 삼성의 다른 주요 계열사의 주총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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