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부터 매년 2월 하순에 열리던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올해에는 ‘삼성 특검’의 여파로 3월 중순 이후로 연기될 것이 확실시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0일 “예년처럼 2월 말에 주총이 개최되려면 2월 중순에 주총 소집통지가 공고되고 그 훨씬 전에 이사회가 열려 주총 안건과 날짜를 잡았어야 한다”며 “이사회 개최 여부조차 결정되지 않아 ‘2월 주총’은 타이밍상 이미 물 건너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관련 법률에 따르면 12월 말 결산 법인은 90일 이내인 올해 3월 30일까지 주총을 열어야 하고 그 소집통지 공고는 주총 2주일 전에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사내(社內) 등기임원 대부분이 특검의 조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주총 연기’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하면서도 경영상 가장 중요한 행사인 주총의 차질이 투자자와 시장에 줄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임원은 “특검 1차 수사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3월 초순까지는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 아니냐”고 말했다.
삼성그룹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주총 연기는 삼성의 다른 주요 계열사의 주총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