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이동통신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08’ 행사가 11일(현지 시간)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유럽식 이동통신기술인 GSM 분야의 국제협력기구인 GSM협회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세계 1200여 개 이동통신 관련 업체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 겸 이동통신 전시회다.
올해 행사에서는 3세대(G)를 넘어 4G로 전환하는 세계 통신기술의 흐름을 반영해, 강화된 모바일 인터넷 기술을 적용한 휴대전화와 관련 서비스들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휴대전화 제조기업 및 이동통신회사들은 무선인터넷을 통해 영화, TV, 음악, 게임, 뉴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제품 및 서비스를 대거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검색, 모바일 내비게이션 및 이를 활용한 위치기반광고 등의 시연도 예정돼 있다.
휴대전화가 각종 미디어 콘텐츠 유통의 관문으로 발전하면서 MTV, BBC, 구글, 페이스북 등 콘텐츠 사업자들도 높은 관심을 갖고 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차세대 모바일 기기 및 스마트폰 칩 시장 1위 사업자인 ARM은 세계 최초로 구글의 오픈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적용한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 글로벌 휴대전화 사업자들의 연합체인 리모(LIMO) 재단도 리눅스 기반의 또 다른 오픈 모바일OS를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MWC 개막에 앞서 10일 2008년 각 사의 휴대전화 대표 모델을 처음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세계적으로 1700만여 대가 판매된 ‘울트라 에디션’ 기종의 ‘혼’을 담은 ‘SOUL(the Spirit Of ULtra)폰’을 선보였다.
12.9mm의 초슬림 두께에 사용모드에 따라 키패드 아이콘이 변하는 세련된 디자인의 이 슬라이드 휴대전화는 500만 화소의 카메라, 초당 7.2Mb의 고속 데이터 전송 등 고급 기술도 지원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LG전자도 현지 행사장에 360m²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휴대전화 전면 하단에 발광다이오드(LED) 터치 패드를 장착한 ‘터치 라이팅 폰’ 등 신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