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기업 외국인 배당금 2조1069억

  • 입력 2008년 2월 11일 03시 05분


국민銀 6702억 최고… 정몽준 의원 615억 개인 1위

외국인들은 2007 회계연도에 한국의 시가총액 상위 10위 기업에서 2조 원이 넘는 배당금을 챙길 것으로 추산됐다.

1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10위 기업 중 5일까지 배당계획을 밝히지 않은 한국전력,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를 뺀 7개사의 2007 회계연도 외국인 배당금은 총 2조1069억 원으로 집계됐다.

2006 회계연도 시가총액 상위 10위 기업의 외국인 배당금 규모는 2조1054억 원이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외국인 주식 수는 2006년 말 7229만 주에서 2007년 말 6908만 주로 4.4% 줄었지만 배당금은 3614억 원에서 5181억 원으로 43.4%나 급증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올해 보통주에 대해 2006년의 주당 5000원보다 50% 늘어난 7500원을 배당했기 때문이다.

2006년에 각각 420억 원, 2710억 원이던 현대중공업과 SK텔레콤의 외국인 배당금도 2007년 1111억 원, 3164억 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사상 최대 실적을 낸 LG필립스LCD는 상장 후 처음으로 주당 750원의 배당을 결정해 외국인이 982억 원의 현금 배당을 챙기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2006년 주당 2500원에서 2007년 주당 7500원으로 배당을 대폭 늘려 외국인들이 챙기는 배당금은 420억 원에서 1111억 원으로 급증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주식 821만 주(10.8%)를 보유하고 있는 정몽준(한나라당) 의원은 2007 회계연도에 615억 원의 배당을 받아 국내 배당소득 1위에 오르게 됐다.

이는 재계 전문사이트 재벌닷컴이 공기업, 총수가 없는 민간기업을 뺀 자산총액 10대 그룹(3일 기준)의 12월 결산법인을 대상으로 ‘2007 회계연도 현금배당 현황’을 조사한 결과다.

2003년부터 4년 연속 상장사 배당소득 1위였던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자동차에서 114억 원, 현대하이스코에서 8억 원의 배당금을 받고 현대제철, 글로비스, 현대모비스에서도 추가로 배당을 받을 예정이지만 정몽준 의원에게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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