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홍삼 전쟁’ 2라운드

  • 입력 2008년 2월 12일 02시 57분


점포 늘리고 매출 키우고 새 브랜드 내놓고…

‘연간 9000억 원대의 홍삼 시장을 잡아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기업들이 홍삼 시장에 앞 다퉈 뛰어들고 있다.

동원F&B는 최근 대구에 홍삼 전문점인 ‘천지인 홍삼’ 1호점을 열고 홍삼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김성수 동원F&B 인삼사업부장은 “올해 안에 점포 100개를 열고 2010년까지 매출액 1000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 시장규모 9000억… 5년새 2배로

2006년 7월 대상이 홍삼 브랜드 ‘홍의보감’을, 같은 해 8월에는 롯데제과가 홍삼 브랜드 ‘6년 정성’을 내놓은 데 이어 동원F&B도 지난해 3월에 판매하기 시작한 홍삼의 유통망을 늘리겠다는 포석이다.

한국인삼공사에 따르면 국내 홍삼 시장은 지난해 7767억 원에 이어 올해는 9044억 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2003년 4224억 원이던 시장 규모가 5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커지는 셈이다.

CJ제일제당, 해태음료, 롯데칠성, 웅진식품 등 다른 식품 관련 대기업은 홍삼음료를 내놓고 있다.

김연석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기획업무본부장은 “2006년 국내 건강기능식품 매출 품목 1위가 홍삼 제품이었다”며 “기업들이 어린이 전용 홍삼 브랜드를 잇달아 내놓으며 타깃 층을 넓히고 있는 만큼 홍삼 시장은 당분간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국내 홍삼 시장은 KT&G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가 70% 가까운 점유율로 독주하고 있다. 한국인삼공사의 홍삼 브랜드 ‘정관장’의 지난해 매출액은 5211억 원으로 2위인 농협고려인삼의 매출액(369억 원)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이 때문에 후발 업체들은 정관장과 제품을 차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상의 홍의보감은 ‘발효홍삼’을 키워드로 내걸었다. 홍삼을 발효시켜 홍삼의 주요 성분인 사포닌을 분해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 가격-성분 차별화로 승부

대상의 주홍 웰라이프 사업본부장은 “사람마다 사포닌을 분해하는 효소의 양이 다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흡수가 잘되도록 홍삼을 발효시켰다”고 설명했다.

동원F&B는 정관장의 6년근 홍삼에 맞서 4년근 홍삼을 사용한다.

김해관 동원F&B 사장은 “4년근 홍삼 제품이 6년근 홍삼 제품보다 30% 정도 싸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을 줄였다”고 말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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