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종자 로열티 올 160억원 이를듯

  • 입력 2008년 2월 12일 02시 57분


국내 농가들이 외국 종자를 사용하는 데 지불한 로열티 규모가 올해 16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진흥청은 11일 2006년 국내 농가들이 외국 종자회사에 지불한 로열티를 총 124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재배면적과 포기당 로열티 등을 근거로 계산한 수치로, 품종 대부분이 외국산인 장미의 경우 20∼30개 품종에 모두 76억여 원의 로열티를 낸 것으로 추산된다.

농촌진흥청은 이외에도 작물 품목당 외국에 지불한 로열티를 △국화 10억여 원 △카네이션 5억여 원 △거베라 3억여 원 △난 27억여 원 등으로 추정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제주 농가들이 뉴질랜드 키위 마케팅 회사인 ‘제스프리’사로부터 2003년 구입한 ‘제스프리 골드 키위’ 묘목에서 본격적으로 수확을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이 회사에 40억 원 안팎의 로열티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작물 품종에 대한 로열티를 2006년 수준으로 놓고 ‘제스프리 골드 키위’에 대한 로열티만 더해도 올해 외국 품종에 대한 로열티가 160억 원 규모가 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2010년부터는 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UPOV) 규약에 따라 외국 종자회사들이 자신들이 지적재산권을 보유한 모든 작물에 대해 로열티를 요구할 수 있어 우수 국산 품종 개발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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