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도 흑연 - 석회석 광산 곧 개발
정부가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북한의 함경남도 단천 지역 아연 광산과 마그네사이트 광산에 한국이 각각 200년과 3791년 쓸 수 있는 자원이 묻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한호 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은 13일 동아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 검덕, 대흥, 용양 광산 등 3곳에 대해 경제성을 검토한 결과 개발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광진공은 통일부로부터 사업 타당성 조사를 의뢰받아 지난해 말 3차례 현장조사를 실시했으며 경제성 평가 결과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광진공에 따르면 검덕 광산의 아연 매장량은 2억7000만 t, 대흥과 용양 광산의 마그네사이트 매장량은 각각 8억3000만 t과 7억5000만 t이다.
광산에서 원석을 캐 해당 광물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실수율이 매장량의 58%임을 감안하면 이들 광산 3곳에서 쓸 수 있는 아연과 마그네사이트 정광은 각각 1억5000만 t, 9억1000만 t이다.
지난해 아연과 마그네사이트의 국내 소비량은 각각 75만 t, 24만 t으로 북한 광산이 개발되면 각각 200년, 3791년 쓸 수 있다.
이 사장은 “광산 개발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큰 기준인 1차 경제성 평가를 통과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하지만 단천 지역의 도로 여건이 안 좋아 운송 인프라에 대한 보완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광진공은 도로, 철도 등 각종 인프라 투자비를 감안한 최종 타당성 보고서를 이달 말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한편 광진공은 황해남도 풍천 흑연 광산과 아양 석회석 광산 개발에 조만간 착수할 계획이다.
풍천 광산은 지난해 생산에 들어간 정촌 흑연 광산보다 품질이 월등히 좋으며 두 광산은 인접해 있다. 광진공은 두 광산의 흑연을 섞어 양질의 혼합탄을 생산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북측과 개발계획에 합의한 아양 석회석 광산도 다음 달 초 생산에 들어간다.
이 사장은 “현재까지는 북한 광산 개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광산 운영을 모두 북측에 맡길 경우 경영 효율성이 떨어져 남측의 경영 참여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