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인 IBM의 샘 팔미사노(사진) 회장은 12일 저녁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이렇게 말했다. 최고경영자(CEO)와 직원들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이날 행사에는 한국IBM 임직원 1500명이 참여했다.
그는 11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IBM 본사 CEO의 방한은 1998년 루 거스너 전임 회장 이후 10년 만이다.
팔미사노 회장은 한 신입사원이 ‘IBM에서 오래 근무한 이유’를 묻자 “입사 초기에는 (적은 연봉 때문에) 학자금 대출 갚느라 힘들었다”고 농담을 던진 뒤 “영업 개발 마케팅 인사관리 등 모든 분야에 대해 배우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IBM은 반도체 시스템 소프트웨어 IT서비스 컨설팅 등 (IT산업의) ‘끝에서 끝까지’를 담아낼 수 있는 통합 역량을 갖고 있고 그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직원 여러분들도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나를 일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미래를 위한 변화를 준비하는 것’”이라며 “세상의 변화에 맞춰 우리는 다양한 변화를 해왔다. 미래를 위한 연구와 개발은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팔미사노 회장은 12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면담한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 당선인이 만난 최초의 글로벌기업 CEO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 이는 IBM의 중요성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1973년 IBM에 입사한 그는 일본IBM의 운영담당 수석이사, 글로벌 서비스 수석 부사장, 최고운영책임자(CCO)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대표적인 ‘IBM맨’으로 꼽힌다.
팔미사노 회장은 12일 타운홀 미팅을 마친 직후 전용기 편으로 한국을 떠났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