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온라인 검색엔진 구글이 지난달 4대 광고 마케팅 그룹 가운데 하나인 퍼블리시스와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제휴를 선언했다.
광고전문지 애드버타이징에이지(Advertising Age)와 정보기술(IT) 전문사이트 지디넷(ZDNet) 등은 최근 “구글과 퍼블리시스의 사업 제휴가 온오프라인 매체 광고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퍼블리시스와 같은 오프라인 광고대행사들은 온라인 광고시장을 주도하는 구글을 ‘최대의 적’으로 여겨왔다. 인터넷의 확산과 함께 광고주들의 온라인 매체 광고가 크게 늘면서 구글이 광고시장의 막강한 경쟁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번 제휴로 구글의 기술자들은 퍼블리시스의 매체사업 계획이나 광고 구매 분야에, 퍼블리시스의 광고 마케팅 담당자들은 구글의 인터넷 기술 분야에 파견된다. 서로의 핵심 업무구조와 과정 등을 파악한 뒤 이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사업 협력 방안을 찾기 위한 것.
구글은 케이블 TV와 라디오 광고 등 오프라인 매체 광고 분야에, 퍼블리시스는 온라인 매체 광고 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도 교환할 예정이다.
모리스 레비 퍼블리시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제휴는 퍼블리시스와 구글, 광고주 모두에게 유익한 ‘3중 승리(triple win)’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오프라인 광고업체가 힘을 모아 광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 광고주는 하나의 통로를 통해 온오프라인 광고를 모두 할 수 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제휴가 구글의 ‘트로이 목마’를 받아들이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오프라인 광고업계의 우려도 적지 않다. 구글의 최종 목표가 세계 광고시장의 장악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는 만큼 구글은 결국 ‘적’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