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의 달콤한 ‘감성 경영’

  • 입력 2008년 2월 15일 02시 59분


최은영 회장 직원에 초콜릿 선물

함께 와인 마시고 요리법 소개도

작고한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의 부인인 최은영(46) 한진해운 회장이 친근함과 부드러움으로 직원에게 가깝게 다가가는 ‘감성경영’ 철학을 소개했다.

최 회장은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진해운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대모(Godmother)’와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며 “창의력과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2006년 11월 작고한 조 회장의 뒤를 이어 올해 1월 회장에 올랐다. 현정은 현대상선 회장과 함께 국내 양대 해운업체 회장이 모두 여성이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밸런타인데이인 이날 임직원들에게 초콜릿을 직접 나눠줘 눈길을 끌었다. 설 연휴 전에는 임신한 직원 6명을 모아 점심을 함께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사내(社內) 와인동호회 회원인 최 회장은 한달에 한 번 직원들과 와인을 마시며 자유로운 대화를 나눈다. 요리를 즐겨 사내 웹진에 자신만의 요리법을 직원들에게 소개하기도 한다.

직원들은 e메일을 쓸 때는 그를 ‘회장님’ 대신 ‘DDM’이라고 칭한다. ‘마담’ 또는 ‘마린’을 뜻하는 이 약자가 회장이라는 호칭보다 편하다고 최 회장은 설명했다.

경영 일선에 나설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회사 일은 박정원 사장 등 임직원이 맡아서 하고 있으며 나도 계속 공부 중”이라고 답변했다.

한진그룹으로부터의 분리 가능성에 관련해서는 “자연스럽게 때가 올 것이니 굳이 말할 게 없다”며 “우린 계속 독립경영을 해 왔으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한진해운은 그대로 간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한진해운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수리조선소, 터미널 사업을 하고 있고 신규 사업을 하더라도 기존 분야와 연관된 사업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