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와인 마시고 요리법 소개도
작고한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의 부인인 최은영(46) 한진해운 회장이 친근함과 부드러움으로 직원에게 가깝게 다가가는 ‘감성경영’ 철학을 소개했다.
최 회장은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진해운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대모(Godmother)’와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며 “창의력과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2006년 11월 작고한 조 회장의 뒤를 이어 올해 1월 회장에 올랐다. 현정은 현대상선 회장과 함께 국내 양대 해운업체 회장이 모두 여성이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밸런타인데이인 이날 임직원들에게 초콜릿을 직접 나눠줘 눈길을 끌었다. 설 연휴 전에는 임신한 직원 6명을 모아 점심을 함께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사내(社內) 와인동호회 회원인 최 회장은 한달에 한 번 직원들과 와인을 마시며 자유로운 대화를 나눈다. 요리를 즐겨 사내 웹진에 자신만의 요리법을 직원들에게 소개하기도 한다.
직원들은 e메일을 쓸 때는 그를 ‘회장님’ 대신 ‘DDM’이라고 칭한다. ‘마담’ 또는 ‘마린’을 뜻하는 이 약자가 회장이라는 호칭보다 편하다고 최 회장은 설명했다.
경영 일선에 나설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회사 일은 박정원 사장 등 임직원이 맡아서 하고 있으며 나도 계속 공부 중”이라고 답변했다.
한진그룹으로부터의 분리 가능성에 관련해서는 “자연스럽게 때가 올 것이니 굳이 말할 게 없다”며 “우린 계속 독립경영을 해 왔으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한진해운은 그대로 간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한진해운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수리조선소, 터미널 사업을 하고 있고 신규 사업을 하더라도 기존 분야와 연관된 사업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