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 쿠르드 양해각서 체결
10조원대 SOC 건설도 참여
한국석유공사와 쌍용건설 등이 참여하는 한국 컨소시엄은 14일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구 내 4개 유전 개발과 인프라스트럭처 건설을 함께 추진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쿠르드 자치정부와 체결했다.
▶본보 14일자 A1면 참조
네치르반 바르자니 쿠르드 자치정부 총리는 이날 양해각서 체결 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측이 앞으로 협상을 거쳐 두 달 안에 최종 계약을 체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을 개발 및 건설 파트너로 택한 데 대해 “파병국 기업을 우선 고려하는 것은 당연하며 전쟁의 폐허로부터 재건에 성공한 한국의 풍부한 경험을 배우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동아일보 취재 결과 석유공사 대성산업 삼천리 유아이에너지 등이 참여하는 에너지 컨소시엄이 탐사권을 사실상 확보한 유전은 쿠르드 자치정부의 주도(州都)인 아르빌 인근 3개 광구와 쿠르드 북부지역의 도후크 광구 등 모두 4곳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탐사 이전이어서 섣불리 예측할 수는 없지만 4개 광구의 매장량은 최소 10억 배럴 이상, 많으면 20억 배럴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쌍용건설, 두산건설, 극동건설 등으로 구성된 건설 컨소시엄은 2조 원 규모의 자코∼아르빌∼술라이마니야 4차로 고속도로(450km)를 건설하는 한편 상하수도시설, 석유화학플랜트 등 10조 원 규모의 사회기반시설(SOC) 건설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로 예방한 바르자니 총리를 만나 “앞으로 한국 기업이 쿠르드 지역 유전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바르자니 총리는 “한국 기업에 (자원 개발 등과 관련한) 우선권을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고기정 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