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과 IT는 국내외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수익이 증가하는 추세다. 에너지는 특히 고유가 시대를 맞아 대체에너지를 중심으로 앞으로 커다란 시장이 형성돼 장기적인 측면에서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고유가 속에서도 항공산업은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향후 수익을 낼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다수다. 대신증권은 2027년까지 전 세계 경제가 연평균 3.1%씩 성장하겠지만 항공여객 수요는 같은 기간 연평균 5%, 항공화물 수요는 6.1%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미국과 중국으로 가는 수요가 10% 증가할 때 각각 1380억 원, 428억 원의 매출이 늘어나고,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경우에 각각 319억 원, 378억 원의 매출 증가 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해운산업은 컨테이너 운임 상승으로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미주 항로의 컨테이너 운임과 유럽 항로의 운임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중국 인도 등 ‘신흥 경제대국’의 원자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에 한진해운, 대한해운과 같은 국내 해운사의 실적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증시에서 대표적으로 따돌림 받던 IT주는 올해 들어 가장 관심을 받는 업종으로 급부상했다. 연기금들은 올해 들어 IT 대표주인 삼성전자 주식을 3455억 원가량 사들였다.
또 메릴린치와 리먼브러더스는 IT주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메릴린치는 이달 초 펴낸 투자보고서에서 경기 민감주인 철강, 기계, 화학, 조선주보다는 현재 저평가돼 있는 IT주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밝혔다. 리먼브러더스는 1기가 D램 가격이 1분기(1∼3월) 개당 2달러에서 2분기(4∼6월)에는 3달러로 오르고 액정표시장치(LCD) 시장도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 박정원 연구원은 “중국의 소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소비가 증가해 국내 IT 업종의 매출도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LCD, 휴대전화 등에서 신흥시장의 매출 비중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는 전통 에너지 업종보다 재생에너지, 원자력 관련 종목이 관심을 끌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대체에너지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민관 합동으로 투자하고, 원자력 발전 기술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인수위는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육성해 현재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0.8%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 관련 산업의 비중을 2012년까지 5%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새만금에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시범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을 포함한 에너지 대책을 13일 발표했다.
대우증권 김평진 연구위원은 “미국 중국 인도 등에서 2030년까지 지을 원자력발전소가 170여 개로 430조 원 규모”라며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어서 앞으로 커다란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