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李회장 일가 납세자료 제출하겠다”

  • 입력 2008년 2월 16일 02시 57분


삼성특검, 차명계좌 연관성 추적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15일 국세청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국세청에 수사관을 보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 등 이 회장 일가의 납세 자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국세청은 관련 자료를 정리한 뒤 제출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특검팀은 수차례 국세청에 자료 제출을 요청했으나 국세청이 “개인 금융자료가 포함돼 있어 관련법에 저촉될 우려가 있다”면서 자료 제출을 거부해 왔다.

특검팀은 국세청 압수 자료가 도착하는 대로 이 회장 일가의 납세 기록 등을 분석해 차명계좌 자금과의 연관성을 밝힐 계획이다.

특검팀은 이날 차명계좌를 통한 비자금 의혹 조사를 위해 차명계좌 명의자인 안정삼 삼성전기 상무,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 발행’ 사건의 피고발인인 김종환 전 삼성SDS 전무를 소환 조사했다.

차명 증권계좌 관련 조사를 위해 이날 출석하기로 했던 배호원 삼성증권 사장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조사가 연기됐다.

특검팀은 또 삼성 측 차명 자금이 유입된 정황이 포착된 국제갤러리 간부를 불러 삼성가 인사들과의 미술품 거래 경위 등을 조사했다. 이어 국제갤러리 측에 비자금 의혹 확인을 위해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 등 삼성 측 미술관과의 거래 명세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검팀은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첫 소환 조사를 받은 이학수 부회장 겸 전략기획실장에 대해 앞으로도 몇 차례 더 소환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윤정석 특검보는 “이 부회장은 특검 수사의 전반적인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