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얀센공장 亞생산거점 격상

  • 입력 2008년 2월 18일 02시 56분


美 존슨앤드존슨 “생산성 1위-무분규에 높은 점수”

다국적 제약사 잇단 철수상황에서 이례적

다국적 제약사인 얀센실락(얀센)을 계열사로 둔 미국의 글로벌 기업 존슨앤드존슨이 올해 들어 한국얀센 공장을 ‘세계 제약생산그룹(GPSG)’에 포함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GPSG는 존슨앤드존슨의 세계 거점 생산공장으로, 한국얀센이 GPSG에 포함된 것은 아시아 판매를 위한 생산 거점으로 격상돼 대한(對韓) 투자가 늘어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얀센의 한국법인인 한국얀센은 17일 “존슨앤드존슨 본사가 한국얀센을 지난달 중순 11번째 GPSG로 선정했다”며 “이에 따라 한국얀센 공장에 생산장비 구매 등을 위해 올해 20억 원을 투입하는 등 앞으로 몇 년간 공장 확대와 시설 현대화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얀센 공장의 수출국도 싱가포르 등 종전 아시아 8개국에서 더 늘릴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정호진 한국얀센 공장장은 “지난해 한국얀센 공장이 얀센의 세계 20개 공장 중 생산성 1위를 차지했고, 1983년 한국법인 설립 이후 단 한 차례의 노사분규가 없었다는 점이 본사의 신뢰를 얻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국얀센의 다른 임원은 “이번 결정은 시장 친화적, 기업 친화적 경제정책을 강조하는 이명박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도 일부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까지 최근 몇 년간 상당수 다국적 제약사가 비싼 인건비와 노조 문제 등으로 한국에서 잇달아 공장을 철수한 것과 대조적인 움직임으로 주목된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지난해 8월 충북 청주공장을 SK케미칼에 매각했고,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도 같은 해 11월 한국 철수를 발표한 바 있다.

존슨앤드존슨은 제약, 의료기기 및 진단, 소비재 등 3개 부문을 보유한 세계적인 의료보건그룹으로, 제약부문에 속하는 얀센은 1983년 5월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판매용 약을 생산해 왔다. 한국얀센은 지난해 19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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