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사진) 혼다코리아 사장은 1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혼다코리아 사무실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한국 수입차 시장을 향해 이처럼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혼다는 실적으로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신형 어코드’는 발표 3주 만에 1000대 계약을 돌파했다. 지금까지 국내에 들어온 수입차 중에서 최단 기간에 1000대 계약 기록을 세운 것. 또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R-V’는 지난해 수입차 중 가장 잘 팔린 모델이다.
정 사장은 “다른 수입차들이 혼다와 경쟁해도 우리는 자신 있다. 한국 시장 진출 4년 만에 급성장한 성과는 고객이 이미 혼다를 강하게 믿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혼다코리아가 우수한 실적을 낸 비결은….
“우수한 상품력에 고객의 강한 믿음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혼다는 고객의 의견을 듣는 소비자 조사를 매년 14번가량 진행한다. 고객층은 ‘얇고 단단하게’ 지킨다. 40대 초반 전후의 전문직, 자영업자를 타깃으로 삼아 집중한다.”
―신형 어코드와 같은 최근 혼다 모델의 상품 경쟁력은….
“과거 혼다는 ‘실용주의 노선’이 강했다. 하지만 이제는 실용성과 함께 스포티함과 강인함을 강화했다. 이 점을 고객들이 좋아했다고 본다. 특히 신형 어코드는 주행 성능, 파워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인다. 게다가 합리적인 가격도 매력 포인트로 작용했다.”
―혼다코리아의 올해 경영 계획과 목표는….
“판매 목표는 9000대다. ‘어코드’ 3000대, ‘CR-V’ 3000대, ‘시빅’ 2500대, ‘레전드’ 500대 정도로 생각한다. 1만 대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우리는 ‘예측 가능한 경영’만 한다. 또 고객서비스에서 ‘압도적인 1위’를 이루겠다는 목표가 있다. 그만큼 고객의 강한 신뢰를 받고 싶다. 이를 위해 좋은 판매 조건을 개발하고 각종 서비스 인센티브를 주는 데 힘쓸 것이다”
―올해 새로운 모델을 들여올 것인가.
“올해 새 모델에 대한 계획은 없다. 혼다는 ‘백화점식 경영’을 하지 않는다. 모델 하나를 들여와도 신중하게 검토한다. 한국 시장에서 가능성이 없다면 들여오지 않는다.”
―판매 모델에 대한 가격 인하 계획은….
“앞으로 새 모델은 원가를 고려해 결정해야 하니 아직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이미 출시된 모델은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은 만큼 인하 계획은 없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