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 Travel]브랜드 이야기/BMW

  • 입력 2008년 2월 18일 02시 56분


미국 ‘USA 투데이’가 지난해 12월 세계적 대기업의 최고경영자(CEO) 90명을 상대로 ‘가장 선호하는 자동차 브랜드’를 조사했다. 1위를 차지한 브랜드는 BMW(13%)였다.

물론 조사 주체나 대상에 따라 이와 다른 결과도 많았겠지만, BMW는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오피니언 리더와 상류층 인사에게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명품 차에 대한 일종의 ‘판타지’가 사람들에게 작용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일까. BMW는 할리우드 영화감독들이 특별하게 좋아하는 차로 인식되는 경향도 있다. 영화 속 BMW는 주로 멋진 첩보원들이 애용하는 첨단 기능의 차량, 남성들이 미녀에게 ‘작업’을 걸 때 플러스 알파의 효과를 노리며 사용하는 차량, 추격전 장면에서 극적 효과를 높일 때 쓰는 차량 등으로 일반인의 머리 속에 남아 있다.

실제로 1980, 90년대의 007영화 시리즈 중 ‘골든 아이’에서는 Z3, ‘네버다이’에서는 750iL, ‘언리미티드’에서는 Z8 모델이 각각 ‘본드 카’ 역할을 했다. ‘미션 임파서블’ ‘트랜스포터’에서의 추격전 때도 7시리즈가 자주 등장했다.

BMW가 현실 속에서 내거는 모토는 ‘진정한 드라이빙의 즐거움(Sheer Driving Pleasure)’이다. 상류층 중에서도 기사 없이 자신이 직접 운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오너드라이버들을 겨냥한 것이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용도’로는 이미 부족함이 없기에 굳이 승용차로서의 또 다른 가치를 더욱 강조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BMW는 1916년 독일 바이에른 주 뮌헨에서 항공기엔진 제작회사 간판을 달고 태어났다. 이듬해 자동차 사업장을 인수하면서 오늘날의 이름인 ‘BMW(Bayerische Motoren Werke)’를 사용하게 됐다. ‘바에에른의 엔진 제작소’라는 의미다.

90년 전통을 바탕으로 한 BMW 특유의 엠블럼과 그릴은 시간이 흐를수록 경쟁력이 더 높아지고 있다. 파란색과 흰색이 섞여 있는 타원형 엠블럼은 바이에른의 상징인 알프스의 만년설과 맑은 하늘을 뜻한다. 얼핏 돼지 코 모양으로 보이는 그릴은 사람의 신장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키드니 그릴’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기도 하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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