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안전 인덱스 펀드지만 실시간 거래 가능
주가의 급등락이 심한 최근 장세에서 펀드 수익률 순위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TF는 주식시장에 상장돼 주가지수를 따라가는 일종의 인덱스 펀드다. 그러나 인덱스 펀드와 달리 일반 주식처럼 실시간 기준가 조회나 매매를 할 수 있다. 일반 주식과 달리 팔 때 증권거래세(0.3%)를 내지 않는 점도 매력적이다.
○ 안정적이고 양호한 수익률
ETF의 인기는 전 세계적이다. 2002년 이후 매년 평균 4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 총액은 2조4268억 원으로 2006년 말보다 8660억 원(55%)이 늘었다. 상품 수도 2006년 말 12개에서 지난해 말 기준 21개로 대폭 늘었다.
ETF의 인기 요인은 개별 종목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양호한 수익률에 있다.
ETF는 투자 대상에 따라 대표지수, 섹터, 스타일 ETF로 나뉜다. 대표지수 ETF는 코스피200을 비롯한 시장 대표지수를 쫓아간다. 섹터 ETF는 특정 산업의 우량 종목을 모아놓은 것으로 자동차, 반도체, 은행 등 다양한 업종 상장지수가 있다. 스타일 ETF는 성장주, 가치주 등으로 나눠 투자한다.
지난해는 시장 대표지수 ETF가 섹터나 스타일 ETF보다 성적이 좋았다. KODEX KRX100상장지수를 비롯한 시장대표지수 ETF의 수익률은 33.19∼36.07%로 코스피지수의 수익률(32.25%)보다 높았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5일 현재 1년 수익률 기준으로 코스피지수 상승률(18.20%)을 넘은 ETF는 삼성투신운용의 ‘KODEX200’(19.69%)을 포함해 6개나 됐다.
○ 0.5%의 저렴한 수수료
일반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수료가 2.5% 안팎인 데 비해 ETF의 수수료는 평균 0.5% 수준이다. 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돼 펀드 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일반 주식형 펀드에 비해 보수가 적게 든다. 언제든지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것도 장점.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고 환매수수료도 없다.
펀드 전문가들은 ETF를 펀드 포트폴리오에 적게는 20%부터 많게는 50%까지 편입해 3년 이상 장기 투자하라고 권유한다. 거치식보다는 적립식 투자를 추천했다.
ETF 안에서의 투자 비율은 시장 대표지수 ETF 비율을 가장 높게 하는 것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투신운용 ETF운용팀 사봉하 팀장은 “시장 변동성이 심할 때는 개별 종목 투자에 집중하기보다 시장 수준의 안전한 수익률을 낼 수 있는 ETF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ETF는 지수를 구성하는 모든 종목에 골고루 분산 투자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