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회피 사내 캥거루족 많아… 철 좀 들라”

  • 입력 2008년 2월 18일 02시 56분


이상운 효성 부회장 주인의식 강조

효성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최근 임직원들의 ‘자기 책임’을 잇달아 강조하고 나섰다.

이상운(사진) 효성 부회장은 사보(社報) 2월호의 ‘CEO 레터’에서 “패기를 잃고 부모에게 의지해 살아가는 젊은이를 ‘캥거루족(族)’이라고 하듯이 회사에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고 상사만 바라보는 캥거루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은 “사내 캥거루족은 자기 일에 대한 책임을 회피해 일이 잘못되어도 피해를 보지 않으려는 발상 때문에 생기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인생에 책임지지 못하고 분별없는 행동을 할 때 ‘철 좀 들라’는 말을 하는데, 회사에서도 신입사원을 공들여 길러내도 철이 안 드는 경우가 있다”며 “주인의식을 갖고 내 일에 책임지는 자세를 갖자”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조석래 회장은 신년사에서 “경쟁에서 이기려면 모두 책임을 다해야 하며, 모든 임직원이 책임지고 일하는 자세를 갖도록 신상필벌 제도를 만들어 철저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효성 경영진의 움직임은 지난해 12월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효성의 기업문화 중 가장 큰 문제는 책임지지 않으려는 자세’라고 진단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효성은 이런 문제를 고치기 위해 다음 달부터 일하는 습관 고치기, 불필요한 일 줄이기, 새로운 가치 창출 등의 혁신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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