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파트가 맵다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오피스텔 공급 부족… 수요는 증가

“시세 차익-임대 수입 둘 다 잡는다” 서울 노원-강남 투자 몰려

노무현 정부 5년 동안 가격 상승에서 소외됐던 ‘소형’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전용면적 85m²(25.7평) 이하인 소형 아파트나 오피스텔은 최근 공급 부족으로 임대료와 매매가격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

17일 부동산 정보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 소형 오피스텔과 강서·강북권 소형 아파트의 임대수익률이 많게는 8%에 다가서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소형 아파트 및 오피스텔로 고정적인 임대 수입과 시세 차익을 동시에 얻으려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 임대수익률 아파트 4.5%, 오피스텔 7% 선

2004년부터 다가구·다세대주택과 오피스텔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신규 공급이 계속 줄었다.

이에 따라 독신이나 신혼부부 등이 소형 아파트나 기존 소형 오피스텔로 몰리면서 지난해 말부터 임대료가 오름세를 타고 있다.

임대수익률은 강남권 오피스텔 7%, 강서·강북권 아파트 4.5% 수준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M오피스텔(56m²)의 시세는 1억7000만 원. 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90만∼100만 원으로 연간 임대수익률은 7.5%다. 2006년 이전에는 월세가 50만∼60만 원 남짓이어서 임대수익률은 5%를 밑돌았다. 오피스텔 공급이 줄면서 2년 새 임대수익률이 2.5%포인트나 뛴 셈이다.

소평 아파트의 임대수익률은 오피스텔보다는 다소 낮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 무지개아파트(59m²)의 시세는 1억4000만∼1억5000만 원이다. 이 아파트는 보증금 1000만 원, 월세 50만 원에 임대되고 있다. 1억4000만 원에 이 아파트를 사서 임대한다면 임대수익률은 4.6%다.

○ “서울 노원구-경기 분당 소형 아파트 주목”

부동산 정보업계는 투자할 만한 소형 아파트의 조건으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50%를 웃돌고 임대 수요가 집중되는 곳을 꼽았다.

이 같은 곳으로는 서울 노원구, 강서구, 중랑구 등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등이 꼽힌다. 이들 지역의 소형 아파트는 4.5% 수준의 임대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오피스텔의 경우 서울 강남권과 용산권 등에서 임대 수익을 노린 투자가 몰리고 있다.

용산지역은 지역 개발 기대에 따라 시세 차익은 크지만 임대수익률은 강남지역에 미치지 못한다.

2005년 12월 완공된 용산구 한강로 P오피스텔은 분양가격이 3.3m²당 700만 원 선이었으나 최근 시세는 1000만 원에 이른다.

임대료는 완공 당시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50만∼60만 원 선이었으나 최근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80만 원으로 올랐다. 소유자의 대출금 등에 따라 임대수익률은 평균 4% 남짓이다.

○ 올해 수도권 오피스텔 2800여 채 공급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 등 수도권에서 공급될 오피스텔은 2817채. 이 중 1000여 채가 85m² 이하인 소형 오피스텔로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동부건설이 하반기 용산지역에서 공급할 오피스텔과 동일하이빌이 경기 용인시 동백지구에서 공급 중인 오피스텔 등이 주변 개발에 따라 관심을 끌고 있다.

소형 아파트는 경기 부천시 중동, 인천 청라지구, 서울 은평뉴타운 등에서 주로 공급될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소형 아파트 공급물량이 드물어 임대 수입을 원한다면 기존 아파트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박 대표는 “서울 성동구 옥수동과 금호동, 경기 성남시 수정구와 중원구 등의 재개발 지분을 사들여 소형 아파트를 장만하면 초기 투자비를 1억 원 남짓으로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올해 주요 중소형 오피스텔 공급 계획
시공사	위치	공급량(채)	면적(m²)	분양시기(월)
한솔건설	서울 관악구 신림동	350	67	5
토마토이앤씨	서울 마포구 성산동	66	83∼126	2
극동건설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106	100∼166	3
동부건설	서울 용산구 동자동	78	77∼153	10
동부건설	서울 용산구 한강로	207	123	10
대우건설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542	미정	4
동일하이빌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271	70∼100	2
동일하이빌	경기 용인시 동백지구	75	45∼93	2
풍림산업	인천 남구 용현동	190	83∼172	2
동일	인천 남구 용현동	190	67∼186	2
대우건설	인천 남동구 논현2지구	524	50	5
대우건설	인천 연수구 연수동	218	67∼298	5
요진산업	충남 아산시 배방지구	179	77∼90	4
신영	충북 청주시 복대동	미정	미정	상반기
풍림산업	울산 남구 신정동	미정	미정	3
포스코건설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319	86∼162	상반기
공급 물량 및 시기는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자료: 부동산써브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