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600대 기업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14.0%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06년 말 매출액 기준으로 국내 600대 기업(금융·보험사 제외) 가운데 55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설비투자 계획 금액은 총 92조4339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81조625억 원보다 14.0% 많은 것으로, 외환위기 이후 조사에서 벤처 붐이 일었던 2000년 24.3%, 2004년 18.7%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공기업을 제외하면 설비투자 증가율은 16.4%로 더 높아진다.
기업들이 올해 투자를 크게 늘리기로 한 것은 차기 정부 출범에 따라 기업 친화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조사대상 기업들은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유가 등 원자재 가격’(39.3%), ‘환율’(9.8%) 등 대외환경과 함께 ‘규제개혁’(22.8%), ‘노사관계’(4.1%) 등 정치·사회적인 변수들을 지적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