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비자금 조성 및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한 삼성 측 핵심 인사들을 18일부터 소환 조사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윤정석 특검보는 이날 “현재 조사 일정 검토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핵심 임원들에 대해) 곧 소환 통보 및 출석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 전략기획실 김인주 사장과 최광해 부사장, 전용배 상무 등 그룹 재무라인 핵심관계자들에 대한 소환이 예상된다.
특검팀은 또한 삼성이 2002년 대선 직전 사채시장에서 구입한 837억 원어치의 무기명 국민주택채권 가운데 정치권에 제공하고 남은 것으로 알려진 443억3000만 원어치의 채권 원본과 사본을 최근 삼성 측에서 제출받아 자금 흐름을 조사하고 있다.
16일엔 배동만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이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 수사 중 한 갈래인 ‘e삼성’ 사업의 피고발인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배 사장은 2001년 3월 e삼성 사업체 지분을 사들여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의혹이 제기된 삼성 계열사 중 제일기획의 대표이사였다.
참여연대는 e삼성 사업을 주도한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와 배 사장 등 지분 인수에 나선 계열사 임원들을 배임 혐의로 고발해 특검팀이 수사 중이다.
한편 특검팀은 삼성 전현직 임원 2453명이 1997년 이후 개설한 금융 계좌 중 차명 의심 계좌들의 거래 기록 전산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삼성증권 전산센터 등 2곳에 대해 7일째 압수수색을 계속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