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통신·전기전자 업종은 평균에도 턱없이 못 미치게 오르는 약세를 보였다.
글로벌 증시가 상승하면서 코스피지수도 크게 올랐으며 간접투자문화가 확산돼 ‘1가구 1펀드 시대’가 열렸다.
○중국 성장 수혜주 많이 올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는 노무현 정부가 출범하기 직전인 2003년 2월 24일 종가와 이달 15일 종가를 비교한 결과 코스피지수가 175% 상승했다고 18일 밝혔다.
코스피시장 내 업종별로는 기계업종이 771.12%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건설(626.35%) 운수창고(585.36%) 의약품(402.79%) 의료정밀(378.98%), 철강금속(375.06%) 등의 순이었다.
반면 통신업종은 10.53%밖에 오르지 않아 가장 상승률이 낮았다. 섬유의복(55.66%), 전기전자(88.64%) 은행(92.74%) 등도 코스피지수 평균 상승률에 훨씬 못 미쳤다.
종목별로는 현대중공업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이 기간에 현대중공업은 시가총액이 1837.82%(1조4668억 원→28조4240억 원)나 늘어나 시가총액 순위 29위에서 단숨에 3위로 뛰어올랐다. 포스코도 시가총액 순위가 6위에서 2위로 네 계단 상승했다. 시가총액 1위는 여전히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반면 SK텔레콤은 2위에서 7위로 밀렸으며 KT도 3위에서 12위로 하락했다. LG전자도 8위에서 11위로 밀렸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기계 철강 등 중국 성장의 수혜를 입은 종목들이 크게 오른 반면 전기전자 등은 과잉 투자에 따른 후유증과 함께 주요 수출국인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가 부진해지면서 침체를 겪었다”고 분석했다.
노무현 정부 기간 업종별 등락 현황 | |
업종 | 등락률(%) |
기계 | 771.12 |
건설 | 626.35 |
운수창고 | 585.36 |
의약품 | 402.79 |
의료정밀 | 378.98 |
철강금속 | 375.06 |
운수장비 | 362.54 |
보험 | 328.42 |
화학 | 310.78 |
증권 | 229.34 |
서비스 | 209.24 |
음식료품 | 201.58 |
유통 | 149.03 |
금융 | 141.04 |
전기가스 | 107.86 |
비금속광물 | 94.56 |
종이목재 | 92.81 |
은행 | 92.74 |
전기전자 | 88.64 |
섬유의복 | 55.66 |
통신 | 10.53 |
코스피지수 | 175.00 |
2003년 2월 24일과 2008년 2월 15일 비교. 자료 : 한국증권선물거래소 |
○간접투자문화 뿌리 내려
조사 기간에 코스피지수는 물론 세계 증시도 호황을 구가했다.
인도네시아 증시가 56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브라질(497.57%) 인도(445.28%) 러시아(384.97%) 중국(203.46%) 증시 등이 코스피 상승률을 앞질렀다. 반면 미국(57.14%) 일본(59.05%) 대만(70.88%) 프랑스(71.30%) 등은 상승률이 낮았다.
국내에서는 지난 5년간 간접투자문화가 뿌리를 내리면서 ‘1가구 1펀드’ 시대가 열린 것도 큰 변화 중 하나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펀드설정액은 같은 기간 190조9610억 원에서 327조2300억 원으로 늘어나 71.36% 증가했다. 특히 이 중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1079.07%(11조30억 원→129조7330억 원)나 늘어나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펀드 계좌 수도 2002년 말 362만6000개에서 지난해 말 2295만3000개로 급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세계적인 저금리 현상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막대한 자금이 증시로 몰려 주가를 끌어올렸으며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의 인기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