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조선주 가격 하락 관련 실태파악 나서

  • 입력 2008년 2월 19일 02시 59분


금융감독원이 외국인투자자의 조선주 등 국내 주식 대차거래(貸借去來)에 대한 실태 파악에 나섰다고 18일 밝혔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일정 기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이를 다시 사들여 갚는 것으로 주가가 떨어져야 투자자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일부 외국계 투자은행이 의도적으로 현대중공업 등 조선회사들의 목표주가를 대폭 낮추거나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투자은행이 직접 대차거래를 한 후 수익을 올리기 위해 보고서에서 목표주가를 낮춰 주가를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골드만삭스가 12월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61만 원으로 제시했다가 이달 초 38만6000원으로 낮추는 등 지난달 말부터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일제히 한국 조선업체들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거나 부정적 전망을 내놓자 조선주가 급락했다.

증권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월 중 외국인투자자의 대차거래액은 10조8566억 원으로 지난해 12월 5조3247억 원에서 두 배로 늘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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