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특집]“주가연계증권이 듬직하네요”

  • 입력 2008년 2월 20일 03시 03분


변동성이 심한 요즘 증시에서 주가연계증권(ELS)이 대안 투자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ELS는 코스피200지수나 개별 종목 주가에 연계돼 수익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최초 설계된 구조에 따라 주가 하락 때에도 은행 금리보다 높은 연 10∼20%의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러나 기초 자산 주가가 최초 기준 주가의 ‘하락 경계선’(보통 ―40%) 밑으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꼼꼼하게 따져본 뒤 투자해야 한다.

○기초 자산이 어떤지 살펴봐라

우선 ‘기초 자산’의 성격이 어떤 것인지 잘 봐야 한다. ELS는 기초자산의 주가에 따라 투자수익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기초자산을 고를 때 주가 하락기에도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크지 않을 자산을 고르는 것이 안정적 수익을 내는 데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기초 자산이 개별 종목이라면 해당 종목의 향후 전망을 따져봐야 한다.

올해 들어 주식 시장이 급락하면서 우량주의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 개별 종목으로 된 기초 자산을 고를 때는 추가로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적은 종목을 골라야 조기 상환 기회가 빨리 온다. 기초 자산 외에 상품 구조도 체크해야 한다. 요즘에 시중에 판매되는 ELS 상품은 발행 후 일정기간이 지날 때마다 기준 가격을 낮춰 조기상환 기회를 높이는 ‘스텝다운형’이 많다. 스텝다운형은 일정 범위 안에서 주가가 하락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투자 시 부담이 적다.

○최악의 손실을 꼭 따져라

ELS에 투자하면 무조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상품은 원금을 까먹을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미래에셋증권 장외파생운용본부 유지헌 차장은 “상품을 고르기 전엔 수익률만 보지 말고 최악의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손실폭도 꼭 확인해야 한다”며 “최악의 상황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감당할 수 있을 때에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개별 종목보다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상품을 고르거나, 원금이 보장되는 ELS 상품을 고르라고 권유한다. 단 이런 상품들은 개별 종목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 보다 수익률은 낮을 수 있다. 또 만기 이전에 환매하면 상당한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쓸 데가 있는 자금이라면 섣불리 투자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양한 신상품 쏟아진다

대신증권은 22∼26일 삼성전자와 SK텔레콤 주가에 연계해 수익이 결정되는 만기 2년짜리 ELS를 판매한다. 만기에 두 종목의 주가가 모두 기준가 대비 70% 이상이면 연 17%의 수익이 보장된다.

미래에셋증권은 25∼28일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만기 1년짜리 ELS를 선보인다. 4개월마다 평가해 최초 기준주가 대비 95%(4개월), 90%(8개월), 85%(12개월) 이하로 하락하지 않으면 연 14.4%의 수익률로 조기 상환된다. 만기 때도 한 번이라도 최초 기준주가의 70% 이하로 하락한 적이 없으면 연 14.4%의 수익을 보장한다.

메리츠증권은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만기 3년짜리 ELS를 20, 21일 판매한다. 6개월마다 평가해 최초 기준주가 대비 100%(6개월), 97.5%(12개월), 95%(18개월), 92.5%(24개월), 90%(30개월), 87.5%(36개월) 이상이면 연 16.2%의 수익률로 조기 상환된다. 만기 때도 최초 기준주가의 60% 이하로 하락한 적이 없으면 원금과 21%의 수익을 보장한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2월 판매 예정인 ELS 상품
판매사상품명판매시기특징
미래에셋증권코스피200 스텝다운25∼28일만기 1년으로 최초 기준주가의 95%(4개월) 90%(8개월) 85%(12개월) 이상이면 연 14.4% 수익.
삼성전자,
SK텔레콤 원금비보장
만기 3년으로 최초 기준주가의 85%(6, 12개월) 80%(18, 24개월) 75%(30, 36개월) 이상이면 연 16% 수익.
대신증권ELS 504호22∼26일삼성전자와 SK텔레콤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만기 2년짜리 상품. 만기에 두 종목 주가 모두 기준가 대비 70% 이상이면 연 17% 수익.
ELS 506호코스피200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만기 2년짜리 상품. 만기에 최초 기준주가의 100% 이상이면 연 16% 수익.
메리츠증권ELS 제77회20, 21일현대차와 LG필립스LCD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만기 2년짜리 상품. 최초 기준주가의 85%(6개월) 80%(12개월) 75%(18개월) 70%(24개월) 이상이면 연 20.5% 수익.
메리츠증권20, 21일 ELS 제78회 코스피200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만기 3년짜리 상품. 최초 기준주가의 100%(6개월) 97.5%(12개월) 95%(18개월) 92.5%(24개월) 90%(30개월) 87.5%(36개월) 이상이면 연 16.2% 수익.
자료: 각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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