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특집]기러기 아빠들 이건 몰랐죠?

  • 입력 2008년 2월 20일 03시 03분


《지난해 7월 중학교 1학년 딸아이를 캐나다로 유학 보낸 직장인 이진구(46·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씨는 요즘 환율만 보면 속이 탄다.

캐나다 달러 가치가 지난 한 해 20% 가까이 올라 송금 부담이 크게 늘었다.

캐나다 달러는 지난해 1월 달러당 800원대 초반에서 9월에는 900원대 초반으로 올라서더니 지난해 10월부터는 아예 미국 달러보다도 비싸졌다.

미국발(發) 금융 위기로 세계 각국의 화폐 가치가 요동치고 있다.

이럴 때 ‘기러기 아빠’가 송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걸까.》

요동치는 환율… 유학비 송금 한숨만 나온다고요?

○ “꾸준히 사 모아 평균 비용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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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전문가들은 요즘처럼 환율변동이 큰 시기에는 외화 구입의 평균 단가를 낮출 수 있는 ‘적립식 외화 예금’을 추천할 만하다고 입을 모은다.

‘적립식 펀드 투자’의 가장 큰 장점은 사는 시점을 분산해서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춘다는 데 있다. 외화의 ‘실수요자’라면 같은 이유에서 ‘외화 분할 매입’을 고려할 만하다.

외환은행 이종면 해외고객센터 팀장은 “적립식 외화 예금에 가입하면 시간을 두고 나눠서 구매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적립식 상품은 대부분 만기 이전에도 몇 번씩 인출이 가능해 수시입출금식 예금처럼 이용하면서도 금리가 높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은행에서는 적립식 펀드에 투자할 때처럼 외환예금의 가입금액을 자동이체하거나, 환율이 급락했을 때 추가로 살 수 있는 등의 서비스도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 은행마다 외화 적립식 예금상품 선보여

우리은행의 ‘해외로 외화적립예금’은 미국 달러를 비롯해 10개 나라의 화폐로 가입할 수 있다. 가입금액은 미국 달러 기준 10달러 이상으로 적립 횟수에는 제한이 없으며 자동이체 주기는 1주 단위로도 선택할 수 있다.

외환은행의 ‘하이파이 플러스 외화예금’은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영국 스위스 등 5개 국가의 화폐에 대해 금액과 횟수에 상관없이 적립할 수 있는 예금이다. 만기 이전이라도 자금이 필요하면 최대 5회(만기 6개월 미만은 3회)까지 중도인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한은행의 ‘탑스 외화적립예금’도 미국 달러 기준 10달러 이상을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으며 만기 이전에 10회까지 중도에 인출할 수 있다.

하나은행의 ‘외화적립플랜’은 미국 EU 일본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8개 지역의 화폐로 정액 또는 자유 적립식으로 예금할 수 있는 상품이다.

국민은행의 ‘캥거루 가족사랑 외화예금’도 정액 또는 자유 적립식 외화예금으로 적립기간은 최저 3년에서 10년까지로 정할 수 있다. 적립 기간별 외화정기예금 금리를 적용받아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한편 이들 외화예금의 금리는 통화별로 큰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우리은행 외화정기예금의 금리(6개월 이상)는 미국 달러가 연 2.94%이지만 일본 엔화는 0.91%, 캐나다 달러는 3.88%, 호주 달러는 7.54% 등이다.

○ 은행들 외화예금 관련 서비스 다양화

외화를 필요로 하는 일반 고객이 많아지면서 은행들은 외화예금과 연계하는 다양한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국내 최초로 외화예금과 굿모닝신한증권의 해외주식계좌를 연결해 편리하고 저렴하게 해외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글로벌 FRN 외화예금’을 선보였다. 이제까지는 외화 예금을 갖고 있더라도 해외주식에 투자하려면 외화를 원화로 환전한 뒤 국내 증권회사에서 다시 외화로 환전해야 했다. 신한은행 측은 “외화예금이 있는 고객은 ‘외화→원화→외화’로 환전할 필요가 없어져 거래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해외 송금을 10분 만에 할 수 있는 ‘특급 해외송금 서비스’를 내놓았다.

국민은행 측은 “세계 최대 송금업무 전문회사인 ‘웨스턴유니언’과 제휴해 국내에서 송금한 지 10분 만에 190개 국가의 10만여 개 웨스턴 유니언 대리점에서 대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중국으로 유학 보내려는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국민은행에서 출국 전에 미리 국내에서 중국 최대 은행인 중국공상은행에 계좌를 개설하는 ‘중국 계좌 개설 서비스’도 활용할 만하다. 출국할 때 환전할 필요가 없고 익숙지 않은 중국 현지에서 계좌를 만드는 불편도 덜 수 있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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