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들이 올해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잇달아 늘리는 등 채용 증가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채용정보업체 인크루트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업종별 매출액 상위 10대 기업 가운데 120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79개사의 60.8%가 ‘올해 채용계획을 확정했다’고 답했다고 19일 밝혔다.
79개사의 채용규모는 1만5605명으로, 이는 이들이 지난해 채용한 1만4621명보다 6.7% 증가한 수치다.
인크루트 조사 결과 특히 현대·기아자동차, SK, 롯데, GS, 금호아시아나, 한진, 현대중공업, 한화, 두산, 신세계 등 채용규모를 확정한 10개 그룹은 올해 총 1만1400명을 뽑기로 해 지난해 채용인원(1만90명)보다 13.0%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채용을 확정한 그룹 가운데 현대·기아차와 롯데그룹만 “지난해 수준의 채용을 할 것”이라고 답했을 뿐 나머지 8개 그룹은 “지난해보다 많은 인원을 올해 뽑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화는 지난해(1100명)보다 36.4% 늘어난 150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고, 두산과 신세계도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난 신입사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올해 1월 동아일보 산업부가 자산 기준 10대 그룹을 대상으로 한 채용계획 조사 결과, 기업 친화적인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채용규모를 확대하는 추세와 같은 흐름이다. ▶본보 1월 11일자 A2면 참조
▶“신입사원 더 뽑겠다”…10대그룹 채용 ‘이명박 효과’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작년 12월 초 대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채용규모를 조사했을 때는 0.1% 늘어나는 데 그쳤는데, 두 달여 만에 대기업들이 채용규모를 늘려 잡았다”며 “이는 기업 친화적인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대선전인 지난해 12월 중순 매출액 기준 400대 기업 가운데 286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채용계획을 확정한 161개사의 신규 채용규모가 2만4765명으로 전년보다 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올해 채용 규모 확정한 주요 그룹의 채용 관련 현황 | |||
그룹 | 2007년 | 2008년 | 증가율(%) |
현대·기아차 | 950명 | 전년 수준 | 0 |
SK | 1300명 | 1400명 | 7.7 |
롯데 | 1300명 | 1300명 | 0 |
GS | 570명 | 650명 | 14.0 |
금호아시아나 | 2200명 | 2600명 | 18.2 |
한진 | 1100명 | 1200명 | 9.1 |
현대중공업 | 750명 | 800명 | 6.7 |
한화 | 1100명 | 1500명 | 36.4 |
두산 | 700명 | 850명 | 21.4 |
신세계 | 120명 | 150명 | 25.0 |
합계 | 1만90명 | 1만1400명 | 13.0 |
자료: 인크루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