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마케팅’ 재미 톡톡

  • 입력 2008년 2월 20일 03시 06분


국내 글로벌 기업들 브랜드 해외홍보로 새 활로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로 한국의 현대자동차가 활짝 웃었다. 미국 소비자 조사기관 ‘콤스코어’는 최근 올해의 슈퍼볼 광고 효과를 조사한 결과 현대차가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 가장 긍정적인 효과를 누렸다고 밝혔다.

콤스코어에 따르면 슈퍼볼 시청자 11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대차의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광고가 긍정지수 45%를 받아 세계 30여 기업 가운데 1위에 올랐다.》

미국의 대표적인 양조회사 ‘안호이저 부시’(42%), 일본의 타이어회사 ‘브리지스톤’(39%)은 2, 3위로 현대차의 뒤를 이었다. 해외에서 브랜드 가치 향상을 고민해 온 현대차는 ‘슈퍼볼 실험’으로 스포츠마케팅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 역효과 위험에도 과감한 실험

‘글로벌 1위’를 꿈꾸는 한국 기업들의 스포츠마케팅 실험은 최근 더 과감해졌다.

특히 현대차의 ‘슈퍼볼 광고’는 30초 스폿광고를 기준으로 300만 달러(약 28억5000만 원)에 이르고 오히려 부정적 결과를 낳을 수 있어 광고업계에선 일종의 ‘도박’으로도 불린다.

하지만 최근의 성과에 힘입은 기업들은 스포츠를 통해 해외 소비자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8월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유니폼에 적힌 ‘삼성 모바일’에서 ‘모바일’을 빼기로 결정했다. 모바일이 뜻하는 휴대전화에 대한 인지도가 이미 높아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스포츠마케팅 관계자는 “휴대전화는 물론 삼성전자라는 브랜드 자체에 대한 해외 소비자의 호감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공격적인 글로벌 경영을 선언한 금호타이어는 잉글랜드 축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스폰서십을 맺어 판매 상승 등 ‘맨유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 베이징 올림픽 효과 기대

해외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은 8월에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이 스포츠마케팅의 정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올림픽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6월 ‘올림픽 마케팅’ 계획을 발표했다.

10년 전 올림픽 마케팅을 시작한 삼성전자는 이번 올림픽에 역대 최대 규모의 비용을 투자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올림픽 공식 스폰서는 아니지만 중국 현지에서 올림픽 기간에 프로모션을 구상하고 있다. LG전자는 중국 탁구국가대표팀 후원 등 기존의 스포츠마케팅 효과가 이번 올림픽 프로모션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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