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현재 세계 금융 자산(은행 예금, 국채, 회사채, 주식을 기준)은 167조 달러. 이 중 신흥 시장의 금융 자산은 23조6000억 달러로 세계 금융 자산의 14.1%를 차지한다. 2006년 신흥 시장의 금융 자산은 전년보다 29% 늘어 같은 기간 세계 금융 자산 성장률(17%)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과거 신흥 시장의 주된 금융 자산은 은행 예금이어서 후진성을 보였지만 최근 주식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분석했다.
2000년 신흥 시장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성한 자본은 2조3000억 달러로 세계 IPO 자본의 10%에 불과했지만 2006년엔 IPO를 통한 자본(8조6000억 달러)이 세계 IPO 자본의 35%까지 늘었다.
중국이 2006년 기준으로 신흥 시장 금융 자산의 3분의 1인 8조100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어 가장 많고, 한국은 2조5000억 달러의 금융 자산으로 2위를 차지했다.
맥킨지는 “세계 금융이 서로 연동돼 가고 있기 때문에 신흥 시장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며 “신흥 시장은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의 23%를 차지하지만 금융시장의 비중은 14.1%에 불과해 추후 성장 여력도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경제연구소의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가 연착륙한다면 장기적으로 한국의 금융시장 전망도 밝다”며 “한국은 현 시점에서 홍콩, 상하이와 경쟁할 금융 거점을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