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홈]미분양 아파트 잘 고르면 싸고 좋은 마이홈

《지난달 말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의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가 풀리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관심을 끌고 있다. 취득·등록세를 매입가의 2%에서 1%로 내리는 방안도 검토 중인 데다, 중도금 무이자 융자와 분양가 할인 등도 시행되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를 공급받을 때는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동(棟)과 층을 고를 수 있다. 지난해 말 건설업체들은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한꺼번에 분양에 나섰다. 이 때문에 2007년 12월 말 기준으로 미분양 아파트는 11만 채를 넘어섰다.》

청약통장 필요없고 동·층 입맛대로 선택

서울중심지 주상복합 노려볼만

부동산써브 함영진 부동산연구실장은 “‘밀어내기’식으로 대거 분양을 했던 만큼 당분간 공급이 감소할 것”이라며 “이 때문에 미분양이 많은 곳에서도 2∼3년 후 아파트 값이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서울 도심 주상복합과 역세권 아파트 주목

서울에서는 중심지나 인기지역에도 일부 미분양 아파트가 남아 있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산업의 중심이 지식, 금융 등으로 바뀌면서 도심 오피스가 예전의 공장인 셈”이라며 “일터와 가까운 도심 아파트를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서울 중심의 미분양 아파트로는 중구 황학동 ‘대림 아크로타워’, 중구 회현동 ‘SK 리더스뷰 남산’ 등을 꼽을 수 있다. 두 곳 모두 주상복합아파트다.

황학동 아크로타워는 지하철 2호선 신당역이 가깝고 단지 내에 피트니스센터 등 편의시설이 마련된다. 중대형인 110∼193m² 263채 가운데 20채 정도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회현동 리더스뷰 남산은 신세계백화점, 지하철4 호선 회현역 등이 가깝다.

중앙건설은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짓는 ‘양천 중앙하이츠’를 분양 중이다. 목동선 경전철 건설, 신정뉴타운 조성 등 주변에 개발 호재가 많다. 중앙건설은 중도금을 고객에게 대출해 주고, 대출 이자를 입주 때 받는 ‘중도금 이자 후불제’를 적용한다.

두산건설은 서울 강북구 번동 지하철 4호선 수유역 인근에 아파트 292채를 분양 중이다. GS건설이 서울 중랑구 목동에 짓는 ‘묵동자이’는 서울의 미분양 단지로는 비교적 규모가 큰 411채다. 35층짜리 주상복합 건물이며 6층에는 골프연습장, 세탁실 등이 마련된다.

○ 수도권 대단지, 주변 개발계획 많아

수도권 대단지로는 경기 고양시 덕이지구와 식사지구가 대표적이다.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지난해 말 한꺼번에 1만2000여 채가 쏟아지면서 미분양 물량이 발생했다.

두 곳 모두 단지 내에 초중고등학교와 수영장 등이 들어선다. 중도금 이자 후불제 등을 적용해 수요자의 초기 부담을 줄여 준다. 덕이지구에는 원어민이 강의하는 영어교육 시설이 마련되는 것도 특징.

GS건설과 벽산건설은 고양 식사지구에서 ‘위시티’란 이름으로 아파트 6857채를 분양하고 있다. 식사지구는 옛 고양 가구단지 123만 m²에 조성된 도시개발지구다.

덕이지구와 식사지구는 주로 전용면적 85m²를 초과하는 중대형 아파트로 구성된다. 면적이 클수록 미분양이 많다.

중앙건설이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에 짓는 ‘신영통 센트럴하이츠’는 지하철 분당선 연장구간의 방죽역과 가깝다.

동양건설산업과 성우종합건설은 경기 김포시 걸포동에 ‘오스타 파라곤’ 1636채를 분양 중이다.

○ 투기지역 풀린 천안, 울산 주목

1월 말 지방의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가 모두 풀렸다. 그 수혜지로는 서울과 비교적 가까운 충남 천안과 주변에 산업시설이 많은 울산 등이 꼽힌다. 분양권을 전매할 수 있고 대출 관련 규제도 줄었다.

대우건설은 천안 백석지구에 ‘백석 푸르지오’ 746채를 분양 중이다. 3.3m²(1평)당 분양가는 730만∼790만 원. 중도금의 40%를 무이자로 융자해 준다.

백석지구에는 7000채 규모 아파트가 들어서 2만여 명을 수용하게 된다. 지구 인근에 천안 유통물류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며 삼성SDI 등 산업시설도 풍부하다.

월드건설은 울산 북구 매곡동에서 2686채인 ‘월드시티’를 분양 중이다.

분양가의 70%까지 중도금을 무이자로 대출해 준다. 무이자 대출을 이용하지 않으면 1800만 원 남짓 분양가를 깎아 준다.

함영진 실장은 “알짜 미분양 아파트를 고르려면 미분양된 원인과 향후 개발 전망 등을 꼼꼼히 살펴 매입 시기와 지역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국 주요 미분양 아파트 현황
위 치	시공사	아파트	공급 물량(채)	면적(m²)	문의
서울 중구 황학동	대림산업	아크로타워	263	110∼193	02-2237-8100
서울 중구 회현동	SK건설	리더스뷰 남산	233	138∼300	02-3445-2121
서울 양천구 신정동	중앙건설	중앙하이츠	241	127∼195	02-2061-5454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KCC건설	KCC웰츠타워	122	135∼149	02-365-4001
서울 중랑구 묵동	GS건설	묵동자이	411	142∼300	02-496-9922
경기 고양시 덕이지구	신동아건설	파밀리에	3316	112∼348	1644-7700
〃	동문건설	동문굿모닝힐	1556	111∼210	1577-2271
경기 김포시 걸포동	동양건설산업 성우종합건설	오스타파라곤	1636	112∼249	031-996-4000
경기 수원시 망포동	중앙건설	센트럴하이츠	549	83∼182	031-257-2280
〃	현진	영통 현진 에버빌	530	86∼177	031-205-3601
경기 고양시 식사지구	GS건설	자이	4507	112∼303	031-907-1000
〃	벽산건설	블루밍	2350	135∼310	1544-1144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	동양건설산업	파라곤	1275	84∼280	031-556-3330
경기 수원시 권선동	SK건설	권선 SK뷰	1018	82∼201	031-224-3977
인천 부평구 부개동	대우건설	푸르지오	1054	84∼193	032-329-8777
울산 북구 매곡동	월드건설	월드시티	2686	114∼310	052-258-9100
경남 마산시 양덕동	한림건설 태영건설	메트로시티	2127	119∼234	055-296-7000
광주 광산구 하남2지구	현진	어등산 현진에버빌	572	132∼191	062-361-8008
부산 해운대구 우동	두산건설	두산위브	1788	145∼323	1544-8001
충남 천안시 두정동	대우건설	푸르지오	937	99∼188	041-558-7177
충남 천안시 백석지구	〃	〃	746	108∼174	041-558-3210
충북 청주시 복대동	신영	지웰시티1차	2164	128∼254	043-272-4567
자료:각 업체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