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당분간 동결 시사

  • 입력 2008년 2월 21일 03시 00분


한은 총재 “高물가로 금리인하 이유 못찾아”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콜금리 목표치를 현재의 5.0%에서 당분간 동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총재는 20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국내 주요 경제연구소장 및 학계 관계자들과 가진 경제동향간담회에서 “물가가 높아 금리를 떨어뜨릴 특별한 이유를 못 찾겠다. 또 경기가 좋지 않으니까 올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그는 또 이날 회의에서 다수의 참석자가 “콜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내릴 때는 신중히 판단해서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13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에서 한 얘기와 다소 어감이 달라진 것이다. 그는 당시 “경기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물가는 하반기(7∼12월)로 갈수록 안정될 것”이라고 말해 금융계에서는 한은이 조만간 콜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이 총재의 발언과 달리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한은의 금리 인하를 점쳤다.

이날 국제금융센터가 외국 투자은행 13개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6개 은행은 한은이 2분기(4∼6월)부터 금리를 인하해 연말에는 4.50%까지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메릴린치는 한은이 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말에는 금리가 5.25%에 이를 것으로 봤고, 노무라는 최소 동결, 최대 0.50%포인트 인상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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