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군은 지역 특산물인 대게의 가격이 크게 올라 불법 포획과 밀반출 사례 등이 늘어남에 따라 단속을 강화하고 어망 및 어구도 친환경적 제품으로 바꿔나가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영덕군은 이를 위해 해양수산부와 경북도에 어업지도선 파견을 요청한 뒤 조업 어선들을 검문 검색해 법적으로 포획이 금지된 암컷과 몸길이가 9cm 이하인 대게는 살아 있으면 즉시 해상에 방류키로 했다.
또 육상에서는 출입항신고소와 합동으로 불법 행위를 단속할 계획이다.
특히 5월 말까지는 경찰의 협조를 얻어 대게 암컷 등을 야간에 도시로 밀반출하는 사례를 방지하는 등 불법 판매 및 운송을 막는 데 행정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불법 행위를 하다 2회 이상 적발된 선박과 운송차량을 몰수하는 등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행정 처벌과 사법 처벌을 병행키로 했다.
영덕군은 또 대게의 바다 속 서식환경 개선을 위해 사업비 20억 원을 들여 화학섬유로 된 어망 및 어구를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친환경적 제품으로 바꾸기로 하고 다음 달부터 신청 어민에게는 비용의 70%를 지원키로 했다.
대게는 수요가 늘면서 최근 가격이 1년 전보다 50% 이상 급등했다.
영덕군 관계자는 “그동안 행정의 초점을 어민들의 의식 전환과 불법 포획 금지 지도에 맞춰 왔으나 갈수록 대게 자원이 고갈되는 데다 울산 등지에서 온 어선들이 대게를 마구 잡아 단속을 지속적으로 강화키로 했다”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